안민석 "尹 귀국 즉시 이상민 경질" 이재명 "재난대책TF 단장 임명, 국민과 싸우자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이태원 참사의 책임 문제와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 "책임을 져야 할 이상민 장관이 재난대책수립 TF단장까지 맡았다고 한다. 희생자와 피해자, 유족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과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다' 이런 태도로 읽혀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한 비공개 간담회를 언급하면서 "유족분들의 말씀은 정부의 의도적인 방치, 유족들의 분리 시도로 극심한 고립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대로 참사가 잊히지 않을까 두렵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무엇보다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간곡히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절절한 유족들의 호소에 우리 정치가 응답해야 한다"며 "성역 없는 국정조사, 그리고 특검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이를 위해 범국민서명운동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연내 종합대책 수립을 목표로 '범정부 재난안전관리체계 개편 TF'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 TF에서 긴급구조시스템 개선방안, 재난상황 보고·통제체계 개선, 인파관리 안전대책, 신종재난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TF단장은 이상민 장관이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야권에서 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의 핵심으로 경질 혹은 자진 사퇴 요구를 받고 있지만 당장 사태 수습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이번 참사의 국가적 책임자로 볼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하는 즉시 두 분의 경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10·29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의원 모임'에 이름을 올린 안 의원은 "책임자 처벌과 국정조사, 특검 관철을 위해 '이제는 행동해야 된다'는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지난주 1차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21명의 의원들이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과 민형배 의원 등 21명이 모인 '10·29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의원 모임'은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행동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과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국정조사, 특검 추진의 동력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두 분의 경질은 기본이고, 단기적으로는 오는 24일 국회에서 국정조사 통과를 위해서 동력을 모으고 있는데, 국회 통과가 단계적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유족들이 모여서 서로 아픈 슬픔을 나누고 위안받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데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유족들이 모이는 것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유족들과 지인들이 모이는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의 농성 공간이 유족들과 지인들이 모여서 서로 위로받고 힐링을 하는 공간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보다 진상규명이 먼저이며, 국정조사는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경찰 수사만큼 진상 규명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가 지금의 경찰 조사로 충분하겠는가. 경찰이 경찰을 조사하는 이 결과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경찰 조사로만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피해가려는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정조사, 특검에 대해서 국민들 다수가 찬성하고 있지 않나"라며 "국조가 특검과 함께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고리로 '이재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국정조사한다고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거나 차단하겠나. 그런 주장들은 윤석열 정부가 이번 참사를 꼬리 자르기에서 그치는 것으로 미리 결정을 했다는 의구심이 든다. 기본적으로 지금 여당의 입장은 꼬리 자르기, 그에 따라 국조와 특검을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여당을 배제한 채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나'란 질문에 "여당이 반대한다고 야당이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여당이 수용할 것"이라며 "국정조사는 다음 주 24일에 의결이 되면 시작되는 것이다. 의결이 되면 국민의힘도 합류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저희들이 국정조사를 독단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여당이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국정조사 의결을 24일에 해야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자꾸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료가 은폐되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도 다음 주 24일에 국정조사 의결은 반드시 처리가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아직 이상민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이게 상식일까' 싶다. 현장 소방관이나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본인이 '폼나게 사표' 말씀 운운하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셔야 된다. 국민들은 당일 일선 소방관,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투혼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나. 일선 공무원들에게 꼬리 자르기 하면서 책임 전가하지 말고 몸통을 밝혀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