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지난 10월 24일 '한동훈 술자리 의혹'을 방송하면서 제보자와 첼로 연주자 A씨의 음성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더탐사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는 문제의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첼로 연주자 A씨 등을 향해 "입을 안 열면 열게 하면 되고 죄를 졌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예고했다.
앞서 자신을 "청담 게이트 소위 첼리스트 전 동거인"이라고 소개했던 제보자는 1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약속대로 12시(자정)다. 그래서 그 친구가 왜 입을 안 여는지 알기에 정치인과의 관계에 대해 소를 제기하기로 했다"며 "목격자(A씨)의 진술을 기다린 건 오늘(15일)까지였다. (A씨가) 진술하면 좀 쉬워지겠지만 안 해도 시간이 걸릴 뿐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내일(16일)부터 그녀와 주변인들 상대로 민형사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자신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그냥 계시라. 왜 제보자가 플레이어(player)가 되려고 하는가.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그러다 한 방에 훅 가실 수 있다"고 자신을 만류한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며 "보시다시피 정 변호사님은 강력 경고. 그래도 어차피 소송은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지난 10월 24일 '한동훈 술자리 의혹'을 방송했다. [사진=유튜브채널 더탐사 영상 캡처]
제보자는 "사실 제보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지옥문이 열렸다. 제일 고통스러웠던 건, 그녀가 나한테 거짓말한 것들이다. 알려진 거 외에 거의 하루에 한두 건씩 터졌다.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또 알아봐야 소용없는. 인간이기에 배신감에 모멸감, 자괴감이 들었다"며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B씨를 겨냥해 "물론 B씨한테 책임을 안 묻겠다는 거 아니다. 바람피워서? 아니 기자란 놈이 사적감정으로 제보자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녹취제보가 커다란 범죄인 양 독자들을 기망했고 그것도 모자라 나를 데이트폭력, 스토킹범으로 비열하게 '젠더 프레임' 짜서 공격"했다며 "네가 써준 거 어떻게 알았냐고. 그녀(A씨)가 얘기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B씨가 A씨에게 보낸 트윗 일부를 공개하며 "B씨는 모든 책임을 여자한테 돌리는 찌질함과 계속되는 거짓말로 나를 기망한 것, 그리고 진보팔이 하면서 이런 짓거리 하고 다니는 것. 그녀가 (사실 내가) 쓴 트윗에 네가 얼마나 빛처럼 답글을 달았는지 일부만 보여주겠다. 여자가 꼬신 것이다. 그렇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B씨가 제일 마지막까지 더럽게 한 짓은 목격자(A씨) 그루밍하면서 진술하게 할 테니까 무려 우리한테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며 "욕 참는다. 진실을 얘기하는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하냐. 그것도 그녀가 원하는 게 아니라 네가 유리한 걸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담 사건 며칠 후 그 친구가 먼저 제보하자고 했다. 그때 오히려 제가 말렸다. (A씨가) 국민의힘 행사 못할까 봐. 그 친구가 다시 9월 16일 트윗에 들어와서 글을 썼다"며 "다시 윤석열 정권 비판하길래 '국민의힘이랑 틀어졌구나' 생각하고 10월 초에 제보했다. 물론 제보한다고 문자했다. 답은 없었고, 그후 무려 20일이 지난 후 국정감사에서 터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20일 새벽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과 청담동 고급 바에서 술자리를 갖고 노래를 불렀다'며 A씨와 제보자 간 통화녹음을 틀었다.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거시겠는가. 거시는 거 좋아하지 않으시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지나치다"면서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제가 오늘 아침에 듣고 튼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제가 토요일, 일요일, 우리 방(의원실)에 있는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을 듣고 몇 회에 걸쳐 듣고 풀어서 아주 짧은 분량으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한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 "민주당 당 차원에서 다수당에게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거기 안 가셨고, 아마 사무실에 계셨던 것으로 안다"며 "국회에서도 여러 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말했고, 어느 술집인지 위치 확인도 못 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제보자와 A씨의 통화에서 '술자리 동석자'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은 당일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에 있었다며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