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대선 이후 압수수색 234건 vs 0건"
서영교 "영장 허위사실 기재, 검찰 수사 탄핵 돼야"
임선숙 최고위원 "대장동 의혹 수사라인, 박영수 전 특검의 키즈들"… "박영수 수사해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야당탄압 조작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물증 하나 없이 죄인으로 몰아가려 한 야당탄압 조작수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CCTV의 사각지대'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 대변인은 "계단 입구부터 아파트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녹화되지 않는 길은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진 순간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며 검찰의 영장청구에 근거가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검찰에 CCTV에 대한 포렌식을 실시했는지, 했다면 결과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예 시도도 안했다면 문제이고,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나왔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정 실장의 주거지로 등록된 아파트 CCTV 두 달 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찬대 "대선 이후 압수수색 234건 vs 0건"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검찰의 최근 수사를 겨냥해 "대선 이후 진행된 야당 대표 사건 관련 압수수색은 무려 234건이나 달하지만, 대통령 본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장모 최은순 씨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최고위원은 이어 "피의사실 공표도 넘쳐나고 있다"며 "20일 동안 85차례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장동 사건의 핵심, 박영수 전 특검과 '50억 클럽' 수사는 통째로 사라지고 박영수 사단 검사들이 야당 탄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심지어 영장에 허위사실을 버젓이 기재한 사실도 들통 났다"고 비판했다.
□ 서영교 "영장 허위사실 기재, 검찰 수사 탄핵 돼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영교 최고위원 역시 검찰 수사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 보겠다며 "유동규가 '정진상 실장한테 돈을 줬는데,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으려고 CCTV 없는 계단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면 검찰은 그 계단을 가봐야 되는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서 최고위원은 "검찰은 그 현장에 가보지도 않았다"며 "박찬대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의 그 현장에 가봤는데, 그 (아파트) 들어가는 골목에 CCTV가 버젓이 있다"고 검찰의 영장 내용을 맹폭했다.
그는 "또 유동규한테 '돈을 줬다는데, 차 안에서 줬느냐'고 물어보니, 유동규가 '검사님한테 물어보시죠'라고 답했다"며 "유동규한테 물어보는데, 검사한테 물어보라고 하는 점, 검사들의 압수수색 영장 등 모든 것들이 (증거가 없는 영장이라는) 탄핵 사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장에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시민단체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했다"고 하는데 "정 실장은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했다"고 영장에 써 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이런 부분들 모두 탄핵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유동규가 (김만배 등으로부터) 700억원을 받았다고 작년 10월 공소장에 나와서 이 내용으로 벌써 60번이나 재판을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60번 넘게 재판한 내용이 이제와서 이렇게 살짝 탈바꿈하는데, 검찰이 영장을 가져 오니까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이든 모든 수사는 탄핵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고발한다"고 말했다.
□ 임선숙 최고위원 "대장동 의혹 수사라인, 박영수 전 특검의 키즈들"… "박영수 수사해야
한편 임선숙 최고위원은 대장동 사건의 시작과 끝은 조 모씨라는 인물이라며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조 모 씨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하여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6호의 실제 소유주로서 282억 원의 배당을 받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임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조 씨는 남욱, 정영학,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이 현재 법정에서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실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조 씨는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 박연호 씨의 사촌 처남으로서,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15억 원의 대출금을 끌어와 대장동 토지계약의 종잣돈을 제공해 대장동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했으며, 2015년에는 대장동 사업에 300억 원 대 투자를 유치해 엎어질 뻔했던 대장동 사업에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조 씨는 대장동 사업의 시작과 끝, 전 과정에서 남욱, 정영학 등과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대장동 사업의 수익을 배분받은 사람이지만 대장동 일동과는 달리 현재까지 입건조차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씨는 검찰이 2014년 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하여 남욱이 2,026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 사용했다고 수사한 건에도 깊숙이 관여되어있다. 또 김만배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홍콩 달러와 차명계좌 의혹, 돈세탁 과정 등에 15%~30%의 수수료를 받고 실질적으로 관여했고 조성된 비자금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비자금 조성에 사용된 위례 신도시 사업의 분양 대행업체, 더감 이기성 대표가 조 씨에게 불법 비자금을 폭로하겠다는 내용 증명도 보냈다. 검찰이 26억 원이나 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하기 위해서는 조성 과정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도, 이 비자금 사건 관련해서도 조 씨가 입건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바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임 최고위원은 조 씨와 관련해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혹시 윤석열 대통령과 박영수 전 특검 때문이냐"고 꼬집으며, "잘 알려진 것처럼 2011년 수 만 명의 피해자를 냈던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의 대검 주임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 당시 조 씨는 대장동 관련해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15억원의 대출 알선권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는 위기 상황이었고, 그때 김만배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만배 씨가 전에 윤석열 검사를 데리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소개한 변호사가 바로 박영수 전 특검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조 씨에 대한 대검 중수부 수사는 입건조차 되지 않고 사건은 유야무야됐다는 게 임 최고위원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임 최고위원은 "조 씨의 변호사인 박영수 전 특검은 대장동 사건에 깊숙이 개입되어 50억 클럽에 회자되고 그의 딸은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거액을 받았다. 안 팔리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의 집은 김만배가 누나를 통해 사주었다"며 이들의 유착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향해서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지기 전에, 국민적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커지기 전에 대장동 사건의 시작과 끝인 조 모 씨,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8일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