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제2 공장 대만인 기대 앗아가나?

건설중인 제2 공장에 2nm 공정 유치
첨단 반도체가 나라를 지킬 것이라는 꿈도 멀어져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TSMC로 인해 미국이 나라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대만인들의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미국 IT 매체 EE타임스(EE Times)는 이미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입해 5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팹을 건설 중인 대만 TSMC가 추가로 최선단 공정인 3nm 팹 확장을 위한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매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리조나의 새로운 부지에 비용 효율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2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건물을 “현재 건설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TSMC 대변인 니나 카오(Nina Kao)는 성명을 통해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의 용도를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며 우리 첨단 기술에 대한 강력한 고객 수요에 비춰 생산량 증설을 위한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TSMC는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려는 CHIPS 법에 적극 부응,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2024년 5nm 공정 제품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대만 법률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한 반도체 분석가에 따르면 두 번째 애리조나 팹은 3nm 공정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5~2026년경 2nm 양산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애리조나 2단계 시설은 3nm로 예측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TSMC 다중 팹 클러스터와 유사한 미국 애리조나 매가 팹은 규모의 경제 달성과 함께 1nm 노드에 로드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자극 내에 가장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TSMC의 발표에 대해 샌포드 C.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 & Co.)의 아시아 반도체 담당 수석 연구분석가인 마크 리(Mark Li)는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라며 “실제 성사된 거래와는 거리감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가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2nm 공장을 애리조나에서 운영하게 된다면 첨단 반도체를 대부분 대만에 의존하는 미국의 필요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다시 말해 TSMC가 첨단 반도체 시설을 대만이 아닌 해외에 운영하면 할수록 대만의 전략적 가치는 줄어들고 미국이 첨단 반도체 때문에 자국을 지켜줄 것이라는 대만인들의 기대도 그만큼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