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김건희 독자 행보에 "영부인이 정보기관원인가…비밀외교 의아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일정에 대해 "현지에 언론을 대동하지 않고 비밀행보를 하고 그 결과를 사진으로 내놓는다.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 외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영부인이 무슨 정보기관원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외교하는데 김여사도 정상외교에 어울리는 행보를 해줘야 한다. 정상들의 배우자 간 외교도 중요한 외교 아니겠나. 독자적으로 캄보디아 현지 방문을 주로 하는 것은 좀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무슨 비밀외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지 좀 의아할 뿐"이라며 "더 이상의 사고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에 대해 "대립할 일이 아닌 국회의 당연한 의무"라면서 "무슨 범죄나 테러가 일어났다면 수사하면 되지만 158명의 생떼 같은 아이들의 목숨이 희생됐는데 그곳에 국가도, 서울시도, 용산구도, 경찰도 없었다. 이거는 기본적으로 안전시스템이 붕괴됐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가 중요하다 얘기하는데, 수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정조사"라며 "수사가 먼저고 그 다음 국정조사 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수사가 이루어지고 만약 기소가 돼서 재판 과정에 들어가면 모든 관련자들이 재판 중에 있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생긴다. 국정조사가 불가능해진다. 먼저 해야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미일 3국 공조를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내용을 보는 면에서는 불안하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따와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어떤 정상회담이 있기도 전에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취해버린 격이라 한미일 공조를 해나가면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느냐'는 측면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는 합의에 대해선 "지소미아 체제에서 한 단계 더 협력 수준을 높인 것"이라며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검토를 했던 그 시기에 벌어졌던 문제들, 일종의 일본의 대한 무역 규제, 이것도 사실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를 들었다. 전략물자관리에 한국이 문제가 있다 이러면서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지 않나. 이것도 안보 문제였는데 안보 관련 정보를 얘기하면서 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확답을 못 받았는가, 이런 데 대해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