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서 답변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측이 이태원 참사 발생 전 당일 귀갓길에 인근 거리를 두 차례 현장 점검했다는 해명을 번복했다. 박 구청장 측은 해명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고 밝혔다.
앞서 박 구청장 측은 지난 2일 연합뉴스에 "(지난달) 29일 박 구청장이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에 축제가 있어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구청 근처에서 내려 오후 8시20분께 퀴논길을 걸어서 지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구청장이 (현장 근처를) 지나가며 평상시 주말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 측은 경남 의령군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이태원 중심 거리 인근인 퀴논거리 현장을 둘러본 뒤 별다른 문제가 없어 귀가했고, 귀가 이후 오후 9시30분쯤에도 한 번 더 퀴논거리 일대를 살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을 2차례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구청장 자택 인근 CCTV 화면에는 박 구청장이 오후 8시20분께 귀가한 뒤 밖으로 다시 나오는 장면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구청장 측은 퀴논거리가 아닌 앤틱가구거리에서 하차한 후 바로 귀가했고, 귀가 이후 주민으로부터 사고 발생을 문자로 제보받기 전까지 집에 머물렀다고 번복했다. 밤 9시30분쯤 다시 퀴논거리에 나왔다는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박 구청장 측은 SBS에 "당시 경황이 없었고 참사 트라우마에 헷갈렸다"며 “평소 동선대로 귀가했다고 생각했고 한 번 더 거리로 나왔다는 건 부정확한 기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에 기획된 거짓말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후 당일 행적 관련 거짓 해명을 한 이유 등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심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