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인수 철회한다"... 가상화폐 시장은 '급락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10%대 급락

FTX 거래소 코인 'FFT'에 대한 불신이 이번 사태 촉발

FTX에 대한 '규제 미비' 문제도 제기... "韓은 가능성 낮음" 의견도 나와

1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360에 의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날 대비 11.29% 폭락한 1만631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BNB), 리플, 에이다도 각각 11.36%, 12.77%, 10.94%, 6.67% 떨어졌다.

이달 들어 3000만원을 눈앞에 뒀던 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은 23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도 얼터너티브 기준 22점으로 '극도의 공포'를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시장이 극단적 공포 상태임을 나타내며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낙관 상태를 의미한다.

이날 바이낸스는 "실사 결과,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전날(9일) FTX의 요청에 자오창펑 대표가 직접 인수 의사를 밝히며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단독 보도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당 매체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자매회사인 FTX에서 발행한 FTT 토큰이 이 회사 총 자산의 40%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FTT 가격이 급락할 경우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를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급기야 지난 7일 자오창펑 대표는 "지난해 FTX 지분 매각 대가로 받은 FTT를 전량 청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되었다.

권오훈 차앤권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번 사태는 FTT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졌다는 점에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예치한 금액에 대해 준비금을 마련해 놓아야 하는데, FTX 거래소는 달러나 스테이블 코인 등과 달리 가격변동성이 큰 FTT 보유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한민국에서 동일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변호사는 "규제 주체가 불명확한 바이낸스나 FTX와 달리, 한국에서는 당국의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 거래소에서도 토큰을 자체 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