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용 A800, A100 대비 성능 70%
중국 수출용 반도체, 600GB/s 넘으면 안 돼
제3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도 미 제재 영향 받아
◆…(그래픽 연합뉴스)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 발맞춰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7일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자국산 첨단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수출 등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규제에 따라, 엔비디아는 최첨단 인공지능 및 데이터 처리용 A100 그래픽 처리프로세서(GPU) 등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되자 A800이라는 저사양 GPU를 개발하게 된 것.
엔비디아는 성명으로 "생산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A800 GPU는 중국 내 고객을 위한 A100의 대안"이라며 "A800은 미국 행정부의 규제를 충족하며 성능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한 유통업체는 A800의 성능을 A100과 상세히 비교했다. A800은 초당 400기가바이트(GB/s)로 A100의 초당 600기가바이트(GB/s)보다 성능이 약 30% 낮아졌다.
미국 제재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될 프로세서는 초당 600기가바이트(GB/s)를 넘으면 안 된다.
CSS인사이트의 웨인 램 분석가는 "A800은 미 상무부의 규제를 피하고자 성능을 낮춘 A100으로 보인다"며 "8은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엔비디아에 중요한 시장이라 제재를 피해 새롭게 제품을 재구성하는 것은 충분히 사업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편, 바이렌 테크놀로지 등 중국 유명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 제재를 피하고자 자체 개발한 첨단 프로세서의 성능을 낮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바이렌은 자사가 개발한 BR100 GPU를 중국 내에서 생산 못하기에 대만 TSMC에서 생산하려고 테스트 중이었으나 미 제재로 물거품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렌의 선임 엔지니어는 "바이렌이 TSMC로부터 생산되길 바라고 있어 프로세서 디자인을 수정해 성능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바이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들의 첫 번째 프로세서인 BR100은 초당 640기가바이트(GB/s)의 전송속도를 자랑했다. 미국의 제재 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초당 576기가바이트(GB/s)로 성능이 하향 조정됐다.
세미애널리틱스의 딜런 파텔 분석가는 바이렌이 프로세서의 일부 부분을 쓰지 못하게 만들어 성능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파텔 분석가는 "바이렌이 프로세서 디자인을 바꾸지 않은 채 일부를 활성화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