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경찰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발언을 일부 소개하면서 "윤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후 5시 40~50분경부터 사람들이 모이고, 6시 34분에 첫 112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기본적으로 경찰에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책임이 경찰이 있다"며 "정보 역량도 뛰어난 경찰이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현장에 나가있었잖느냐,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왜 비공개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느냐, 공개하는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회의 내용이 전달되도록 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며 "국민에게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가 대통령이 갖고 있는 의문과 안타까움, 답답함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고, 경찰에서 고강도 감찰과 특별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철저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정확히 설명하고 거기에 맞춰 책임을 질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의 내용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남동 관저 이사에 대한 질문에는 보안 사항을 이유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 경호처 쪽에서 언론에 문자가 유출되면서 한남동 관저로의 이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사님은 금일 11:00경 한남동으로 이동 예정입니다. 어제 집무실(코바나) 집기류 등의 거의 이사 완료, 여사님 이동 후 3층 짐 정리 진행 예정입니다."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종철 대통령 경호차장이 A경호관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이데일리'가 포착한 내용이다. 위 문자 내용은 A경호관이 김 차장에게 보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질문에서는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경질) 얘기가 언급됐는지'를 물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히 두 사람을 정해서 얘기했다기보다 이런 사고 반복되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회의였다"며 "유관 관련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말해 윤 대통령이 두 사람에 대한 경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관련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대통령실에서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대통령기록관 소관 업무이고, 거기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대통령기록관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반면만에 정부 내각이 완전체로 출범하게 됐는데, 14번째 고위직 임명을 강행한 배경과 야당 협치 타개책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14번째라 말하는데, 그만큼 많이 반대를 했다.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국회의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책임을 야당 측에 돌렸다.
이어 "정치 과정 자체가 협치의 과정이라며, 지난 번 대통령이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찾는 것 또한 협치의 행보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