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자 추가 폭로 예고 "더 많은 증거 있다…尹 답변 기다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이자, 첼리스트 전 동거인 A씨가 "나는 국민의힘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유튜브 '더탐사'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보한 A씨는 지난 6일 '소위 청담 게이트 제보자입니다'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뒤 당시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맹 총재 권한대행의 명함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자신을 "'청담 게이트 소위 첼리스트 전 동거인"이라고 소개하며 "이세창 전 총재는 더탐사 인터뷰에서 처음엔 첼리스트랑 알고, 윤석열이랑 술자리 했다고 인정했는데 다음날 뻔뻔하게 기자회견까지 했지요? 일면식도 없다고. 그럼 우리집에 있는, 기자들한테 절대 안준 이 명함은 뭐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선 △술 드신 장소를 특정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날 그 시각에 경찰 경호라인 범위가 그 가게(간판 없음. 갤러리아에서 정확히 1.4㎞)가 확인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명함을 제가 가지고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술자리에서 대통령님의 녹취된 목소리가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그 자리 동영상이나 밖에 세워놓은 주민들의 블랙박스에서 대통령이 가게에 들어가는 동영상이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라고 5가지 질문을 남겼다.

그러면서 "제가 다섯 가지 중 몇 번까지 공개해야 이 사건을 끝내고 국정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감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존경하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첼리스트를 모른다고 했는데 이 명함에 총재님 지문이랑 첼리스트 지문이 동시에 묻어 있는지 공개적 장소에서 검증하시죠. 어떠신가요"라고 제안하는가 하면, "대통령님은 적어도 이 총재를 알고 있냐 모르느냐 정도는 말씀해주셔야 다음 카드를 제가 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행은 이날 오마이뉴스를 통해 "우리가 어디 가면 명함 달라고 하면 주는 것이어서 명함이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옛날 애인한테 자기의 알리바이를 성립시키기 위해 넋두리하고 소설을 썼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얘기다. 저는 죄인이 아니어서 피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해당 의혹 제기에 출근길 문답에서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장관 역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27일엔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진상규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을 두고 "민주당 차원에서 다수당에 주어지는 공신력을 악용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함으로써 국민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각인'시키는 데 적극 가담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른바 '청담동 게이트'의 제보자가 트윗 계정을 만들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폭로를 시작했다"며 "제보자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제보자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스토킹범, 데이트 폭력범이라고 어불성설의 비난을 하는 윤석열, 한동훈 그리고 국민의힘에게 분노를 느껴서 용기를 냈다고 한다"며 "저는 제보자의 요청에 따라, 제보자의 변호인을 맡아서 향후 법적인 보호를 해드리기로 했다. 모쪼록 제보자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