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야 다 동의하는 국정조사 신속하게 이뤄져야"
김교흥 "공정·객관적 진상규명이 진정한 '추모'…국정조사 해야"
임오경 "검수완박 잘못? 사고 진실 은폐하기 위해 몰아가는 것"
안호영 "이태원 참사, 총체적 부실 대응 인한 '관재(官災)'"
"총리,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경질, 서울시장, 용산구청장도 사퇴하라"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한 희생자의 지인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관련 책임자의 경질과 국정조사 추진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다 동의하는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대리인들이 주인의 일을 대신했는데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떤 잘못이 있는지 당연히 알려야 되는 것이며 당연히 보고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에 관련 자료들을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하고 국민께 공개하는 것이 이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다음 주 초에 바로 제출하겠다"며 "국민의힘도 여야정 이태원 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이미 제안한 만큼 수사 대상인 정부는 빼고 국회 차원의 조사에 조건 없이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조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또다시 국가적 참사를 은폐하려고 하지 마시라. 온 국민의 아픔과 상처 앞에서 (국민의힘이)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 끌고 정치적 계산기를 두들긴다면 민주당은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규명이 진정한 추모"라며 "객관적으로 하려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법으로 검찰이 대형참사 수사를 못하게 막았다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김 의원은 "이것이 검수완박 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경찰이 늑장 대응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 사고의 중심에 경찰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또 다른 수사본부를 꾸려서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경찰이 자료를 전혀 주지 않고 객관화 할 수 있는 명분들이 자꾸만 희석되니까 문제되는 것이지 검수완박 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검수완박이 잘못됐다고 하는 건 이 사고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직접적인 참사 책임자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파면할 것을 요구하면서 책임론의 수위도 바짝 끌어올렸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정부의 책임 방기에 대해 사죄하라"며 "또 총리,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을 즉시 경질하고 진상 파악을 위해 국정조사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태원 참사가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빚은 ‘관재(官災)’로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두 무대책으로 일관하며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참사 당일에도 도심과 대통령실 앞 집회에 대응한다며 기동대를 배치했고, 시민들의 112 신고마저 묵살하며 참사를 막을 무수한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112 서울청 상황관리실장은 자리를 비웠고, 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2시간이 지난 뒤 대통령과 장관보다도 늦게 보고를 받고 대응을 지시했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보다도 늦게 소방대응 2단계 긴급문자를 보고서야 사태를 알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과정에서 혈세를 1조 5천억 원이나 들여서 만든 '재난안전통신망'은 무용지물이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만들어 놓은 시스템조차 활용하지 않고 처박아두었으니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을 리 만무하다"며 "제도의 미비나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들의 태만과 책임 방기가 부른 참사라는 점에서는 3무 정부가 만든 '인재(人災)'"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 책임자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불의의 사고라는 대통령의 규정은, 사과 없는 대통령의 조문은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 수석대변인은 "안전 예산을 삭감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핼러윈 긴급대책 회의를 축소하고 주민 야유회에 간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참사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시라. 그것이 진정한 애도의 길"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