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 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2일 정리한 ‘1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75%p 인상(3.0~3.25%→3.75~4.0%, 만장일치),, IORB(3.15%→3.9%) 및 O/N Reverse RP 금리(3.05%→3.8%)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달성하기 위하여”,“향후 추가 인상 속도 결정시,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효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lags), 경제 및 금융 동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보다 제약적인 영역으로 갈수록 스피드(how fast)보다는 최종금리 수준(how high) 및 지속기간(how long)이 중요하다”며 “금리인상 관련해서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으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premature)”라면서 “과대긴축(overtightening)이 과소긴축(undertightening)보다 수정하기 쉽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하여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달러가 일부 국가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를 연준 모델에 포함하여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물가안정이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좋은 일”이라며 “주택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시와 달리 차주들이 매우 주의 깊게 관리하였기 때문에 금융안정 이슈로 부각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0.75%p 인상이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dovish한 정책결정문에도 불구하고 hawkish한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 영향으로 금리는 상승(10년물 +0.06%p)하고 주가(S&P500 -2.5%)는 하락했으며 미달러화는 강세(DXY+0.6%)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책결정문에 그간의 누적 통화긴축 효과 및 정책시차를 고려하겠다고 한 표현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를 제시한 것으로 dovish하게 해석되지만 Powell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 상향 가능성, 금리인상 중단 기대의 성급함 등을 언급한 점은 hawkish하다고 해석했다. 특히 금리인상 속도 보다는 최종금리 수준 및 지속기간이 중요하다는 언급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은행은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조정(citi 5.25~5.5%)했다. 시장(페더럴펀드금리선물) 반영 최종금리 수준도 2023년 5월 5.08%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일대비 0.028%p 오른 수치다.
씨티(Citi)는 “Powell 의장이 과소긴축(under-tighten)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불능으로 만드는 것보다 과대긴축(overtighten)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hawkish한 신호를 전달했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some ways to go)고 표현한 점을 볼 때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하는 4.5~4.75%(중간값)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0.50%p, 2월 0.50%p, 3월 0.25%p, 5월 0.25%p 인상해 최종금리가 5.25~5.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Powell 의장이 반복적으로 예측(anticipated)보다는 실현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정책결정문에서 시차를 고려하겠다는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너무 빨리 긴축을 되돌리는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고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등 발언은 속도는 늦출 것이나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제이피모간체이스(JPM)는 “정책결정문에서 다음 금리인상 규모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금리인상의 중단이 가까워졌다고 판단하였으나 이후 기자회견의 발언으로 동 기대가 곧 되돌려 졌다”며 “Powell 의장의 가야할 길이 있다(some ways to go), 지난회의 이후 데이터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 등 발언을 볼 때 12월에 Dot Plot이 수정(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12월 0.50%p, 1월 0.25%p를 인상한 후 멈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노동시장이 충분히 냉각되지 않을 경우 중단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정책결정문은 누적효과를 고려한다고 밝히는 등 dovish한 stance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도 보여주었다”며 “Powell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인상폭에 대해 명확한 guidance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12월 0.50%p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생각한다. 다만 이는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된 dovish한 내용이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 언급으로 결과적으로 hawkish한 회의가 되었다”며 “Powell 의장이 12월 SEP 발표 이전에 최종금리에 대해 언급한 데 놀랐다.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수준에 대한 논의를 함으로써 금융여건(FCI)의 완화없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터 제너랄(Societe Generale)은 “2월 0.50%p, 2월 0.25%p 인상을 전망한다. 다만 고용 및 물가 등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상이 계속(onging)될 위험이 있다”면서 “9월 FOMC의 SEP보다 실업률은 낮고 GDP 성장률은 높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3.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4분기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0.75%p에서 0.50%p로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준 점은 dovish 하였으나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고 인상 중단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한 언급은 hawkish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누적 긴축효과와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정책결정문 등을 감안할 때 12월 금리인상 속도는 0.50%p로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