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청·경찰·상인연합회 등 '4자 간담회'에 불참
경찰, 주최자 없는 대규모 운집에 대비한 '매뉴얼'도 부재
우상호 "뒷사람은 밀기 마련... 경찰이 최고 권위 질서요원"
박찬대 "정복경찰이 통제했어야... 범죄단속대책 위주" 지적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28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태원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용산구청·경찰·이태원역장·이태원상인연합회의 '4자 간담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으며, 명확한 주최자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상황을 대비한 '경찰 매뉴얼'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참사현장인 이태원 거리는 29일 오후 6시쯤 150m 이동하는 데 7~8분가량 걸렸고 저녁 8시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수준이 됐으며, 10시쯤 좁은 골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문화일보'에 따르면, 참사 사흘 전인 지난 26일 '4자 간담회'에서는 범죄예방과 방역수칙을 위주로 논의했고 차량 통제나 폴리스라인 설치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청과 경찰은 CCTV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도 안전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다수 인원의 운집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견했다"면서도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핼러윈 기간 배치된 인력이 37∼90명 수준이었지만, 참사가 일어난 지난 29일은 137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방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으며 사고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용산구청의 미흡한 대응과 경찰력 배치인력 등을 비판했다. 그는 "일단 기초자치단체인 용산구 쪽의 대응이 과거에 비해 좀 미흡해 보인다"며 "인파의 전진 속도를 어떻게 늦출 거냐와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할 수 있는 교통대책"을 언급했다.
이어 "경찰력 배치는 시위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뒤에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작은 도로에 이렇게 확 몰려서 완전히 끼어있을 때 진행이 늦어지니까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답답해서 조금조금씩 민다. 이게 엉키지 않게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걸 막아주는 역할을 '질서유지 요원'이라고 하는데, 경찰보다 더 권위 있는 질서유지 요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선 "이게 서울시 주최 행사도 아니고, 지역(행사)은 자치구 차원이기 때문에 책임 논쟁을 지금 하긴 좀 빠른 것 같다"고만 했다.
이어 "경찰력 배치는 시위 진압하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며 "뒤에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작은 도로에 이렇게 확 몰려서 완전히 끼어있을 때 진행이 늦어지니까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답답해서 조금조금씩 민다. 이게 엉키지 않게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걸 막아주는 역할을 '질서유지 요원'이라고 하는데, 경찰보다 더 권위 있는 질서유지 요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선 "이게 서울시 주최 행사도 아니고, 지역(행사)은 자치구 차원이기 때문에 책임 논쟁을 지금 하긴 좀 빠른 것 같다"고만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수사방침도 있긴 했는데, 지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200여 명 정도를 투입했다"며 "대부분이 마약, 성범죄 등과 관련된 범죄단속 대책 위주여서 질서유지라든가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대책은 매우 미흡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복 경찰'이 질서유지를 하거나 안전을 도모할 때 누가 따르겠는가"라며 "'정복 경찰'들이 통행이라든가 안전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이라든가 필요하다면 통제가 있었어야 했다. 사복 경찰이 있었다는 것은 범죄 수사 또는 범죄 단속 대책 위주로만 갔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누리는 축제 아니겠는가. 당연히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할 것"이라며 "그 젊은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젊은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일 되는 의무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부족함은 분명히 있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