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옥쇄(玉碎) 전략을, 연환계(連環計)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침몰”
김기현 “뇌물참사·부패참사의 몸통 지목된 이재명 손절이 최선의 해결책”
윤상현, “이재명과 주변 측근의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로...민주당, 단일대오로 뭉치기는 어려울 것"
"당사 압수수색이 야당 탄압? 법원의 명령, 검찰은 법원 명령에 따라 집행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1일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고리로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당대표의 사법리스크 부담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당 내홍’ ‘옥쇄 전략’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흔드는 동시에 이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옥쇄 전략을 거두십시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 대표가 옥쇄(玉碎) 전략을, 연환계(連環計)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썼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결단해 주십시오. 의원들에게 채운 족쇄를 풀어주십시오”라며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억지스럽게 당 대표직을 맡은 이유가 무엇인가. 어제 민주당 설훈 의원이 말하지 않았나. 이렇게 될 줄 민주당 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었다고”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玉碎)를 선택했다”며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난다”고 빗대어 비판했다.
이에 더해 “검찰은 단군 이래 최대의 투기장을 만든 대장동 일당들이 지난 대선 자금용으로, 8억여원을 이재명의 최측근에게 전달했다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체포영장에 적시했다”며 “검찰에 맞서, 진실에 맞서 싸워서 이대표가 얻는 게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결단해 주십시오, 선언해 주십시오.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의원들은 예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은 썩어 문드러진 폐수가 어느 저수지에서 나와 정가(政街) 누구에게 유입됐는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며 “그 돈이 이재명 대표 주변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 본선에 관련된 금전풍문의 실체를 확인해 거대한 부패 집단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도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뇌물참사, 부패참사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즉시 손절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법에 위반해 계속 억지를 부린다면 민주당사는 범죄자의 은신처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도 "이 대표와 그 주변 측근의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는 순간"이라며 김용 부원장 구속과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민주당 의원들이 “단일대오로 뭉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같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렇게 수많은 비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이 있겠느냐. 솔직히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왜 당 전체가 책임져야 되느냐. 대표적으로 설훈 의원 같은 분들 있지 않나”라며 “작년부터 계속해서 당 리스크로 전환되기 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라 공개적으로 얘기하셨다. 이게 더욱더 문제가 표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뇌부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로 짜여진 다음 수사가 급물살을 탄다는 건 야당 대표를 겨냥한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남욱이 정민용 변호사를 통해서 유동규를 거쳐서 김용한테 돈 8억이 갔다는 것으로, 남욱이 정민용 변호사한테 돈 줄 때 전달자 이 씨라는 사람의 메모까지 다 나와 있다"며 "기존의 증거, 진술들이 수사가 진행되고 본격화되면서 그것에 대한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지 검찰 수뇌부가 바뀌어서 그런 거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민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 “현대판 소도가 있을 수가 없다”며 “국회에 들어와서도 압수수색을 하는데 정당이라도 어떤 성역이 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당의 압수수색이 아니라 김용이 민주연구원 부원장이기 때문에 그 부원장이 쓰는 사무실, 책상,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것”이라며 “영장에 다 나와 있는데 그걸 정당의 압수수색이라고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압수수색이라는 것은 법원이 압수수색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으로 법원의 판단이지 검찰이 하는 게 아니다”며 “검찰은 당연히 법원의 명령에 따라 집행하는 것으로, 책무이자 의무다. 그걸 안 하는 게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이걸 자꾸 야당 탄압이라고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국방위 소속 이 대표의 '방산주' 보유를 질타한 데 이어 설훈 의원이 "이런 사태를 예견해 당대표 출마를 말렸다"고 발언하는 등 이견이 분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