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특검' 수용불가... 주호영 "이재명, 40여 차례 거부하더니..."

"추미애·박범계의 '좌천' 인사로 친정권 검사들이 대장동 수사 뭉개"

"특검은 안 되는 수사를 제대로 하기 위함인데 '뭉개기특검'은 처음"

"뭉개기 수사 때는 특검 피하다가 수사가 제대로 되니 특검 주장해"

"몇달 걸리는 특검 준비기간에 온갖 증거인멸과 수사방해사안 예상"

"'특검수사 하며 시간 끌기는 적폐세력 수법'이라던 이재명 말씀 맞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하면 '누가 추천하느냐'부터 '수사 범위'부터 시간 끌다가 진행 중인 수사만 지연시키고 허물게 하는 현상을 수없이 봐왔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장동 수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됐는데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문재인 정권의 친정권 검사들은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개고 꼬리를 자르고 변죽만 울려왔다. 때문에 야당이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무려 40여 차례에 걸쳐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고 '특검 통과를 위한 여야 협상'을 촉구했으며 심지어 '원내대표 공개토론'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았고 '특검 임명도 자신들이 하고 법안도 자신들이 낸 안을 중심으로 논의하겠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주장만 되풀이해왔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이재명 당시 후보가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자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철저한 검찰 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까지 하면서 물타기했다. 이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특검하자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시간 끌기, 수사 회피"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세력의 수법'이라고까지 했다. 이 말씀이 그대로 맞는 것 같다. (이 대표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특검 요구를 하면서 특검으로 가져가서 시간 끌기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수사가 되지 않을 때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을 때 수사를 뭉개기 위해 특검하자는 주장은 처음 들어본다"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이제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까 특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의 목적도 지난 대선TV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에 대한 '물귀신 작전'이자 '논점 흐리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지난 대선 TV토론회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던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빼놓고 '물타기', '물귀신 작전', '논점 흐리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지만, 정쟁을 없애고 가장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서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고 그 수사는 대한민국 법원이 (영장제도를 통해) 감독하고 견제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부디 이 대표의 말씀대로 정쟁을 중단하고 제대로 수사되게 하고 민생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패배한 후보가 곧바로 지역구를 바꿔 국회의원이 되고 당 대표가 되려고 한 데 많은 정치 평론가가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장치'라고 이야기해 오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못하게 하고 자신들이 추천하는 특검으로 수사하게 한다면 국민들은 훨씬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