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 '대북 우회투자', '인터뷰 대가' 의혹 부인
"남북교류협력단 특활비도 진만용에 그런 돈 입금도 없었다"
김의철 당시 보도본부장 "진만용 투자명단은 보도로 알았다"
"당시 남북교류협력단장이었던 박찬욱 감사, '진만용 감사' 맡아"
◆…김의철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만지며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은 17일 진만용 보도본부 보도영상국장의 '대북 코인(APP427) 20만 개 보유'는 "개인 간 거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KBS '북한 리종혁 인터뷰 단독 보도'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대북 코인과 관련한 '대북 우회투자 의혹'과 '리종혁 인터뷰 대가 의혹' 모두 부인했다.
또 박찬욱 당시 KBS 남북교류협력단장이 진 국장(당시 남북교류협력단 팀장)의 '대북 코인 연루 의혹'의 감사를 맡는 데 문제가 없으며, 진 국장의 이름이 아태협 투자내역서의 '특별관리 투자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대북 우회 투자 의혹'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KBS 직원이 명단에 올라가 있는데 모르셨느냐"고 꼬집었다.
또 박찬욱 당시 KBS 남북교류협력단장이 진 국장(당시 남북교류협력단 팀장)의 '대북 코인 연루 의혹'의 감사를 맡는 데 문제가 없으며, 진 국장의 이름이 아태협 투자내역서의 '특별관리 투자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대북 우회 투자 의혹'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KBS 직원이 명단에 올라가 있는데 모르셨느냐"고 꼬집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철 KBS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윤두현 의원 페이스북]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사장에게 "진 국장이 2019년 10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 모 회장의 요청으로 1천만 원을 빌려주고 2021년 7월 안 회장이 빌려준 돈 1천만 원 대신 '대북 코인' 20만 개를 받은 것은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김 사장은 "네, 본인 해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진 국장이 천만 원을 빌려줄 만큼 안 회장과 친분이 있었나" "아태협 회장이 일본에 갈 돈이 없어서 1천만 원 빌려줄 형편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라고 묻자, 김 사장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개인적인 거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진 국장은 코인을 아직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KBS 윤리강령에 '회사 업무와 관련된 기업 또는 단체의 영리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 '직무와 관련해서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며 "아태협에서 코인을 받은 것은 윤리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윤리강령 위반과 취재원의 관계 등을 종합적이고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18년 11월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KBS 노동조합 등이 제기한 '대북 코인 대가 의혹'을 언급했다. KBS가 2019년 아태협 주최 행사에 참석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독 인터뷰한 것과 진 국장이 아태협 안 모 회장에게 천만 원을 빌려주고 2년 후 대북 코인을 받은 것이 연관이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코인 투자'에 쓰인 돈이 남북교류협력단 특활비일 것이라는 의혹이다.
하 의원은 "아태협이 가상화폐(코인) 10억 대를 발행해 2021년 11월 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했다. 투자자는 10여 명이고 투자액이 10억 원에 달한다"며 "진 국장이 가상화폐 20만 개를 받았는데 (코인을 매입한) 돈이 남북교류협력단 특활비라면 어떻게 하시겠느냐" "유엔 대북 제재와 국제법,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으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행위라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김 사장을 압박했다.김 사장은 "개인 돈이다. 남북교류협력단 특활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 7월부터 10월까지 전체적으로 KBS 계좌에서 그 담당 국장(진 국장)에게 그런 돈이 들어간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KBS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철 KBS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의원 페이스북]
김영식 의원은 "(KBS가 리종혁 인터뷰를) 보도할 때 김 사장은 보도본부장이었다"며 "아태협 투자내역서의 특별관리 투자자 명단에 왜 진 팀장(현 국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김 사장이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고 짧게 답하자, 김 의원은 "KBS 직원이 명단에 올라가 있는데 모르셨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현 감사팀에 계시는 박찬욱 감사가 그때 (리종혁 인터뷰에) 인볼브(involve)돼 (대북코인 의혹을) 감사를 법무팀에서 수행하는 걸로 보고받았다"고 하자, 김 사장은 "법무팀에는 감사기능이 없다"며 "감사실에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사안이 중대한 만큼 그때의 당시의 책임자였던 양승동 전 사장, 김의철 현 사장, 남북교류협력단장이었던 박찬욱 감사, 진 팀장 모두가 편안하게 물러나서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의원님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