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자진상폐 방안은 불가능...특별배당 논의”
신사업 상장 계획 관련해서는 ‘억측’ ‘해프닝’ 답변
배당정책, ‘개별재무기준 70% 이상’ 정관 수정 가능성
◆…한국조선해양 홈페이지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사측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시 한국조선해양 주주에게 특별배당을 하는 것을 포함한 주주환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4일 물적분할 반대주주연합 대표와 함께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방문해 성기종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상무를 비롯한 IR팀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강행 시 현대중공업 자진 상폐 후 한국조선해양에 합병, 상장 철회 시 현대삼호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에 합병해 우회상장, 배당성향 연결재무기준 30%로 수정, 자사주 매입·소각 등 요구사항을 사측에 제시했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회사는 현대중공업을 자진 상장폐지시키고 한국조선해양에 재합병하는 것은 10조원대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2조원 이상 필요해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봤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을 일부 매도해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게 특별배당 지급이 가능한지 윗선과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에 대한 결정권은 사모펀드 IMM PE에 있기에 사측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지만, 주주들의 의견을 윗선에 보고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IMM PE에 원금과 이자를 보전해주고 상장을 무마시키는 방안과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한국조선해양 주식으로 교환해주는 우회상장 방안 등이 제시됐다.
회사는 적자 지속으로 인해 주주환원계획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배당 등 주주환원책에 대해 운을 뗐지만 후판가 급등으로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유지됐다며, 지키지 못할 말을 꺼냄으로써 주주들에게 희망고문이 될까 조심스러워 주주환원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사업 자회사 기준 30% 이상 배당을 하고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게 최대한 환원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액주주연대가 요구한 대로 연결재무기준 30% 이상 배당 정책을 정관에 명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배당 가능한 시점에 개별재무기준 70% 이상 배당 정책으로 정관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을 HD현대 산하에 두고 상장시킬 것이란 의혹에 대해서는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아비커스,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조선 관련 사업은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편입시킬 계획이 있지만 그 시기와 가능 여부에 대해 확답은 어렵다고 말했다. 신생 자회사를 HD현대 산하로 몰아넣고 추후 한국조선해양에 비싸게 지분을 넘길 것이라는 의혹은 억측이고 계획에 없다고 강조했다.
HD현대 산하에 고체연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상장 계획을 흘렸다는 의혹은 HD현대로 채용공고가 올라가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HD현대 소속으로 채용하더라도 추후 한국조선해양 산하로 이동해 근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에서 의지만 있다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으로 보인다며 사측이 적극적으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무리하게 상장을 강행하다가 실패할 경우 회사에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는 현 사태를 해결할 좋은 해결방안이 있다면 계속 공유해달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해결방안을 지속 전달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주주 의결권을 모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액주주연대의 보유지분은 지난 15일 기준 46만6505주로 지분율 0.659%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