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 윤성훈·전용식 선임연구위원은 16일 “환율의 쏠림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은 2020년 12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2년 9월 1438.9원을 기록하며 미국 서비프라임 모기지 사태(최고수준 2009년 3월 146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약세는 미국의 통화 긴축, 우리나라의 상품수지(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 경제의 펀더멘털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상승 속도가 가파름에 따라 외환당국은 환율의 쏠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환율 이론에 의존하지 않은 자기회귀모형(Autoregressive model)을 이용해 추정식의 잔차값이 일정 수준(표준편차) 범위를 벗어났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벗어난 경우 쏠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분석결과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환율은 쏠림 가능성이 높으며 쏠림 정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8~2009년) 시기보다는 작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2014~2015년) 시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쏠림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환율 쏠림 가능성이 높았던 시기에 비해 환율이 장기 흐름 수준으로 돌아오려는 회복력도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외환시장 개입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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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의 경우에도 잔차값이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에 표준편차 범위를 벗어났으나 원·달러 환율의 경우와 달리 최근에는 표준편차 범위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실질실효환율의 쏠림 가능성이 낮고 주요국 환율 모두 쏠림 가능성이 높아 독자적인 외환시장 개입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개입은 최소한에 그쳐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통화정책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도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보험연구원 윤성훈·전용식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환율을 보면 당국이 개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 세계적으로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 한국만 개입할 경우 외환보유고만 낭비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또한 모든 나라가 동시에 쏠림현상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만 개입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실효환율로 본다면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원화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과 달리 아직까지 쏠림현상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