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혁당 대표는 北영웅... 北에 '김종태사범대학'·'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까지"
"文, 평창올림픽 당시 美펜스·北김여정 앞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는 신영복' 공포"
"전교조 위원장, 지난 8월 대통령실 앞에서 '조선직업총동맹' 성명 낭독... '김정은 기쁨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김문수 위원장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김일성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신영복은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의 주범으로 세 명(김종태, 김질락, 이문규)은 사형당했고 그다음 가장 중요자"라며 "신영복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아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는데 '한 번도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감옥 안에서는 물론 전향서를 썼지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바로 뒤에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옆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 리셉션에서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북한의 김영남(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앞에 두고, 세계 100여 개국 정상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고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공포했다. 그것도 김여정과 김영남 앞에서"라며 "속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주최 대통령으로서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래서 김일성주의자"라고 덧붙였다.
◆…2009년 7월 6일 신영복 당시 성공회대 교수가 6일 오후 서울 북부지법신관 경매법정 111호에서 `성찰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법원 직원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존경한다고 이렇게 특정했다"며 "(신영복은) 김일성으로부터 무기도 받고 돈도 받았다. '김종태사범대학(해주사범대학에서 개칭)'부터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까지 김종태 통혁당 대표는 북한의 영웅이다.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주최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의 근거는 무엇이냐'는 진행자에게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 전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징역 22년형, 이명박 대통령 17년형"을 고려하면 총살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총살 제도가 없다. 총살감 이런 것은 군법 외에는 없다"며 두 전 대통령에 적용한 양형 기준에 따른, 실현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은 발언임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다', '전교조도 김정은의 기쁨조다'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여전히 사과할 수 없냐는 진행자에게 "올해 8월 23일에 전교조 위원장이 대통령실 앞에서 '조선직업총동맹'의 성명서를 읽었다. 이런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맥락이 뭔지, 어디서 (발언)했는지를 봐야 한다. 가장 자극적인 몇 개를 모아서 쭉 늘여놓고 이런 식의 이야기는 법정에서도 하지 않고, 그 어떤 수사기관에도 그런 질문을 하지도 않는다. 방송 언론에서 그런 질문을 막 내놓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진행자의 진행태도를 질타했다.
그는 '이런 극단적인 사고를 명확하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표현한다면 그 자리에 과연 걸맞은가',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경제사회노동계를 두루 타협해서 조율해서 끌고 대화하는 자리에 걸맞으냐는 문제제기가 어제 야당으로부터 나왔다'는 진행자에게 "그거는 그분들의 생각"이라며 "어제 국감 하루 전날에도 저는 민주노총의 산별위원장과 저녁식사도 하고 계속 같이 일하기 위해서 이야기하고 한국노총과도 같이 이야기하고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진행자가 '누구를 만나셨는지 말씀해 주시라'고 하자 "그걸 왜 묻느냐"며 "대한민국에서 누구를 만나든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자유롭지 않은 그런 여건이 있기 때문에 (민주노총 산별위원장이) 어제 연락해서 '밝혀도 괜찮다',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밝히면 또 그게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산별위원장이 전체 노동계를 대표하는 분은 아니니까 전체와 다 합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하자, "그것도 말씀이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노총에 산별이 10여 개밖에 안 되는데 산별위원장이 아니면 누가 대표하느냐" "(나는 진행자의 표현대로) '전체 합의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제가 언제 합의했다고 그랬냐"며 "저는 (노동계와) 대화하고 있는데 (김현정 선생님이) 대화가 안 된다'고 단정하신다"고 진행자를 비판했다.
진행자가 "어제 국감에서 야당이 한 이야기를 저는 대신 전하는 것"이라고 하자 그는 "왜 야당이 한 이야기만 전하느냐. 여당이 한 이야기의 반은 전해야 공정한 언론이다. 왜 야당의 이야기만 전하느냐"며 "게스트를 불러놓고 그런 식으로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언론이 공정하지 않다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진행자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 나아가 위원장직 사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민주당에 대한 입장을 거듭 묻자, '발언의 맥락'을 강조하며 "그분들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전날인 지난 12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사과 요구는 여야 공방으로 번졌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감은 세 차례의 중지 끝에 김 위원장의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