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및 칩 제조 장비 판매에 대한 새로운 규제조치를 결정함에 따라 대만 TSMC와 한국 칩 제조업체의 중국 공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에 사용되는 칩을 포함한 고급 컴퓨팅 칩이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에 판매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조치를 발표했으며 이는 대만이 반도체 제조 장비와 첨단 칩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이 중국 내 공장에 필요한 장비를 수급하는 경우에는 개별적 검토를 거쳐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만의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 연구 운영 센터 로크 창 최고 경영자는 “이번 조치는 표준반도체에서 메모리 칩으로 규제를 확대, 중국과 한국 공급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라며 “중국에서는 YMTC와 CXMT,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찰스 셤 애널리스트는 “SMIC가 내년까지 장치할 설비의 약 48%가 램 리서치(Lam Research Corp)와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Applied Materials Inc)로부터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규제로 인해 내년 매출성장은 예상보다 50% 이상 둔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규제는 미국기술을 사용하는 회사의 칩 판매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TSMC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국 내 설비가 28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이상인 까닭에 전반적인 수익이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대만 왕미화(王美花) 경제부 장관은 9일, 중국으로부터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칩에 대한 주문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금지조치로 인한 대만 공급업체들이 받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