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제공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조치가 중국은 물론 세계 반도체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SMIC 주식은 10일 4% 하락하며 9월 2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화홍 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 Ltd)는 9.4%, 상하이 푸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hanghai Fudan Microelectronics Group Co)는 2020년 7월 이후 최대폭인 20%가 폭락했다.
윌 세미콘닥터(Will Semiconductor)와 맥스샌드 마이크로일렉ㅌ로닉스(Maxscend Microelectronics)도 각각 6% 이상 하락했고 미국 기업 엔비디아와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Inc)도 1.2% 하락하며 출발했고 네덜란드 장비제조업체 ASML 역시 3.2% 떨어졌다. 지난 8일 기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1%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금번 조치에는 인공지능 및 슈퍼 컴퓨팅에 사용되는 일부 유형의 칩 수출 및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네오 홀딩스(Teneo Holdings LLC) 가브리엘 윌도(Gabriel Wildau) 분석가는 “현재 수준에서 중국을 동결시켜 미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규제조치가 다음 분기 실적이 상당히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나왔다는 것으로 반도체 호황에 이어 불황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칩 부족에서 몇 달 만에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는 시기와 겹쳐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PC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가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결과를 발표한 상황에서 이러한 규제조치는 업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노무라 홀딩스 데이비드 웡 애널리스트는 “중국에는 큰 후퇴를 암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매우 암울한 소식”이라며 “중국이 자체 생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한국의 고급 파운드리를 사용하지 못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로라 첸을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를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의 사업 기회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