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9년 7개월만에, 기업대출은 8년 1개월만에 최고치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전달보다 7%p 늘어…향후 금리상승 기대 영향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 0.05%p 상승에 그쳐
예대금리차,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26%p 확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의하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4.53% 대비 0.23%포인트(p) 오른 4.76%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4.84% 이후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금리는 코픽스, 금융채(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0.19%p), 보증대출(0.43%p) 등을 중심으로 0.2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4.35%를 기록하며 2012년 8월 4.41%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은 6.24%로 2013년 7월 6.25% 이후 9년 1개월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24.5%로 전달보다 7%p 늘었다”며 “8월중 주담대 혼합형 금리수준이 변동형 금리수준보다 낮았던 영향이다. 향후 금리상승 기대로 인해 고정형 대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부분도 일부 영향을 줬다.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취급이 전월보다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0.39%p)·중소기업(0.29%p) 모두 오르며 전월 4.12% 대비 0.34%p 상승한 4.46%를 기록했다. 2014년 7월 4.54% 이후 8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두 오르면서 8월중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4.21% 대비 0.31%p 상승한 4.52%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4.53% 이후 8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5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효과가 예·적금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다 단기물 비중도 확대됨에 따라 전월 2.93% 대비 0.05%p 상승에 그치면서 2.98%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0.08%p)을 중심으로 전월 2.82%과 비교해 0.09%p 오른 2.91%로 나타났고 시장형금융상품은 CD(-0.03%p), RP(-0.48%p) 등에서 단기물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월 3.28%에서 0.05%p 하락한 3.23%를 기록했다.
8월중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54%p로 전월대비 0.26%p 확대됐다.
8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말대비 0.15%p 상승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3.91%로 전월말대비 0.20%p 올랐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43%p로 전월말대비 0.05%p 확대됐다.
박 팀장은 “저축성수신금리가 0.05%p 상승에 그쳤는데 8월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 인상 효과가 예적금금리에 반영되기에 기간 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수신 중 단기물 취급이 늘어나면서 수신금리 축소에 영향을 줬다”며 “신용대출금리는 일반신용대출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과 씨티은행 관련 이벤트 성격의 저금리 대환 대출 위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도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기간별로 보면 장기물 대출 취급이 늘어 고금리 취급 확대 영향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 상승폭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수신금리 상승폭이 상당폭 축소되면서 8월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8월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 대출금리가 각각 0.21%p, 0.09%p 올랐고 신용협동조합은 각각 0.23%p, 0.22%p 상승했다. 상호금융은 각각 0.32%p, 0.20%p 올랐고 새마을금고도 각각 0.27%p, 0.33%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고금리대출 취급 축소 등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0.09%p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