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에 고민정 "대통령이 진작 사과했으면 벌써 마무리됐을 사안"

KBS 라디오 인터뷰

"땅을 치고 후회하는 분 많을 것... 엎질러진 물”

"안보 라인 경질과 즉각적인 징계 반드시 있어야"

"김은혜, 회피한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다

고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이 사안을 굉장히 눈덩이처럼 불려놔서 결국에는 박진 외교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치닫게 만든 것"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왜 진작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냐며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하는 분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지금 어쨌든 엎질러진 물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이 해임 건의안과 관련해 지금 찾을 수 있는 탈출구라면, 결국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러려면 박 장관이 자진 사퇴하는 일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완강하게 모든 일을 거부하고 있어, 할 수 있는 방안을 입법부인 국회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 대통령실에 있는 안보 라인, 그다음 홍보 라인의 경질과 즉각적 징계 조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욕설도 욕설이지만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저희로는 외교 참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위치에 박 장관이 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박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하자 "거부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국회에서 장관 해임 건의안이란 함부로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국회가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법, 입법, 행정의 삼권분립이 존재하는 민주국가이지 않는가 거기에 (삼권분립 중 한 축인) 입법부가 강하게 요구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비속어 논란에 대해 15시간 만에 해명한 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단 증인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은 김 수석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어 "그분은 대변인도 하셨고 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해선 기자의 입장에서도, 또 대변인의 입장에서도 2가지를 다 알고 있는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답변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일 거다. 그래서 나오지 않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 본인이 아무런 책임도 없고 대통령실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렇게 떳떳하다면 국감장에 나와서 명명백백하게 대응도 하고 대처도 할 시간을 드리겠다는 거다. 그래서 안 나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이번 사건은 특히나 풀(pool) 기자단의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다"며 "MBC가 단독으로 취재한 게 아니라 여러 언론사를 대신해서 취재를 들어간 거다. 그러면 해당 영상은 모든 언론사가 함께 공유해야 되는 건 마땅한 의무다. 그래서 그 영상을 갖고 모든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던 건데 지금 MBC에만 좌표를 찍어서 국민의힘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구조에 대해서 김 수석이 과연 어떤 답변을 하실지 너무너무 궁금하다"며 "이런 식으로 언론을 탄압하는 것이 그분께서 갖고 계신 언론에 대한 관점인가, 언론관인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김 수석이 만약 증인으로 나온다면 어떤 질문을 핵심적으로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15시간을 투명하게 밝히라는 것과 기자 출신으로서 기자의 명예를 걸고 (윤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시는지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다"라고도 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번 논란이 언제쯤 마무리될 것 같은지'를 묻자 "결국 대통령한테 모든 게 다 있다"며 "욕설은 야당에 있는 많은 분께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왜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쨌든 국회한테 욕설한 거라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셨잖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맞다. 그걸 지켜보며 부끄러웠을 국민께도 사과하는 게 맞다"며 "그런데 지금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내가 국민한테 욕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되냐'하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는데, 술 잔뜩 마시고 길에서 멀쩡한 사람한테 행패 부려서 동네가 소란스러워지면 피해자한테도 사과하지만 그걸 본 자식들한테도 '이 아비가 못난 모습 보여서 진짜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는가"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이날 열리는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 거짓말 대책위원회' 회의 등 활동 계획에 대해선 "일단 이번 저희 대책위에 구성된 사람들을 보면 운영위, 외통위, 산자위, 과방위에 있는 간사님들이 다 들어오신다. 다음 주부터는 국감이 시작되기 때문에 해당 상임위에서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한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다 지적해 나갈 것"이라며 "가장 먼저 해결할 부분은 욕설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