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DB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은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되는 가운데 금융기관 복원력 등을 바탕으로 금융취약성지수가 하락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인상기조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불안지수가 상승하는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최근 상반된 금융안정지표의 움직임은 금리 상승 등으로 그간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시장에서 민간신용은 주로 가계신용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대내외 여건 악화가 맞물릴 경우 취약차주, 과다채무자 등의 대출상환 어려움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시장에서는 위험선호성향이 약화되면서 자산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빠르게 상승했던 주택가격의 하방압력이 증대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주식·채권시장은 향후 대내외 여건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 및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경우 전반적인 경영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약부문 부실위험 및 자산가격 하방위험이 확대될 경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외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기조 등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민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상승 압력과 그에 따른 금리 상승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부담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간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가 확대되고 단기외화차입 비중이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충격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금융부문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과 준비를 강화하고 민간신용 증가 억제와 자산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거시경제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방안을 병행하는 한편 고수익·고위험 자산투자와 관련된 금융기관의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정비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잠재 부실위험 현실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자금조달·운용 여건 악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