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찰 출석해 12시간 조사...윤리위 징계 회의 일정 조정에 "오비이락"

공소시효 만료 일주일 앞두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시작 언론·당인사도 몰랐는데 공교롭게 윤리위 일정 조정"

"정준길 사례 보도로 언급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오후 10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당초 16일 출석이 예상됐으나 경찰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하루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소환 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비롯한 각종 접대를 받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로부터 성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 측은 2013년 7∼8월 이 전 대표에게 성 접대와 금품·향응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6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가법상 성 상납의 알선수재죄 공소시효(7년)는 만료됐지만 ‘포괄 일죄’를 적용할 경우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추석 선물을 준 시점이 2015년 9월 23∼25일이어서 공소시효는 일주일가량 남아있게 된다.

또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4월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열어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것과 관련해 "오비이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이길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17일 오전 조사일정을 확정했다"면서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윤리위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한 매체가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사례를 들어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리위 과잉 징계가 부당하여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케이스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정준길 위원장의 징계사유가 특정발언 때문이라는 것처럼 잘못 묘사됐다"며 "정준길 위원장 입장에서 과거의 잘못된 징계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묘사로 추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준표 당시 당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도와 당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 전 위원장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승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