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청사 [사진 =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영빈관 건립 관련 예산으로 878억원이 책정됐다는 야당의 지적이 있다. 영빈관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론인 여러분들이나 시민 모두 필요성을 모르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나온 이후에 여러 내외빈 행사를 여러곳에서 주최했다"며 "가깝게는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국립박물관, 신라호텔 등 여러 곳에서 행사를 준비했는데 당연히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경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며, 거기에 따라 시민 불편도 당연히 동반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격에 걸맞은 그런 내외빈을 영접할 공간이 필요하다"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지만, 아시는 것처럼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려면 다시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돼 있는 청와대를 또 부분 통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러 모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용산 시대, 용산 대통령실에 걸맞은 영빈관이 필요하다. 이런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빈관이 만들어지면 이것은 윤석열 정부의 영빈관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영빈관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 긴 안목을 갖고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실의 부속 시설에 대해 고민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지역에 지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이전으로 496억원이면 충분하다고 하더니, 영빈관을 새로 짓겠다며 879억원을 더 달라고 한다"며 "이사 비용이 밑도 끝도 없이 불어나고 있다. 대통령이 졸속으로 결정했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국민혈세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사업수혜자는 국민'이라고 하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민들은 그 영빈관에서 하룻밤도 자보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과거 김건희 여사 녹취록에서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는 것"이라며 "영빈관 신축은 김건희 여사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
이어 "이미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예산에 숨겨 추가된 이전비용만 306억 9,500만원에 달한다"며 "행안부는 직원들이 타고 다닐 통근버스를 줄여 관저공사 용도로 전용한 것도 모자라 관저 리모델링에 20억9천만원을 추가로 전용했다. 경찰청은 경찰들 밥값을 깍아 경비단 이전비용으로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영빈관 이전비용 879억을 더 달라고 한다"면서 "앞으로 국방부와 합참, 경호시설 등 연쇄적으로 이전해야 할 시설과 청와대 직원 숙소 신규건축 등에 예상되는 9,800억 비용은 아직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 다 합치면 1조는 훌쩍 넘을 것"이라며 "청와대 이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의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국민은 듣도보도 못한, 그러나 김건희 여사와는 돈독한 업체들이 용산 집무실과 한남동 관저의 공사를 따내고 있다. 쏟아붓는 혈세가 엉뚱한 이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무능으로 국민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의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다. 민생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비타당성 조사도 건너뛴 채, 초호화 영빈관을 짓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함에 기가 찰 따름"이라며 "대통령실을 둘러싼 끝을 알 수 없는 의혹을 규명할 길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특검을 수용하는 것 뿐"이라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