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광화문 집회 후 가두행진
농협, 우리은행 사실상 불참 선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금융공공성 사수를 위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진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7000여개 금융사업장에서 10만여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22년 임금인상 요구율을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10.4%로 수정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5.2%는 상반기 전 산업 협약임금 인상률 평균(5.3%)보다 낮은 수준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노조는 임금인상률 6.1%를 요구했으며 사측은 1.4%를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 근무를 한정된 직군에 한해 1년간 시범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하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노조는 총파업을 단행하는 이유로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관치금융 및 국책은행 지방이전 정책을 저지하며 ▲금융노동자의 헌법상의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사용자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750개의 점포를 없애고 4000여명의 인력을 줄여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의 피해로 이어졌다”며 “금감원이 점포 폐쇄 전 해당 지역 주민과 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파업 당일 불편을 겪으실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중요한 업무에 대한 사전 협의를 당부드린다”며 “국민에게 필요한 금융공공 서비스의 지속 제공과 확대를 위한 이번 총파업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지부의 경우 집행 간부만 참여하기로 해 총파업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