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김건희' 쌍특검 가야...영수회담, 尹도 필요하니 만나자 한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고물가·고환율로 엄청나게 어려운 이때 여야가 싸워서 경제를 망쳐서 되겠나"라며 "이재명은 이재명대로, 김건희 여사는 김건희 여사대로 쌍특검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성남FC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이재명 관계 수사도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믿지 않고 김건희 특검도 김건희 여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옳지 않다고 한다. 어떻게 해결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번에 이예람 중사인가. 거기도 특검을 해 결과 발표하니까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면서 "가장 공정한 것이 특검이기 때문에 쌍특검에 보내고, 여야 영수회담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는 경제·물가·외교 등 문제에 (집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주장한 영수회담에 대해선 "당연히 필요하다. 필요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빨리 만나자고 하지 않았느냐"며 "단 조건을 걸어 여당 대표가 같이 만나자고 했는데 그건 말씀이 안 되는 것이다. 여당 대표야 매일 만날 것 아닌가. 여야 영수회담은 본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대통령실 직원이 참석한 첫 전(全) 직원 조회를 주재한 것을 두고 "김 실장이 120일 만에, 4개월 만에 처음 조회를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저도 비서실장을 했지 않느냐. 매월 조회를 한 번씩 했다. 120일 만에, 넉 달 만에 처음 했다고 하니까 비서관, 행정관들이 대통령실 기밀을 밖으로 유출하고 그 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며 대남(對南) 핵위협 강도를 대폭 높인 데 대해선 "그전에는 방어용으로 핵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법령으로 우리가 움직이기만 해도 참수, 이런 것만 해도 먼저 핵을 사용하겠다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핵을 절대 폐기하지 않고 '미국에서 어떠한 제재를 해도 우리는 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액면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무성에서도 '적대적이지 않다', '외교적으로 해결하자', '대화하자'라며 잘 대처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제안을 해야지, 싱가포르 회담으로 돌아가서 여기서부터 일을 시작하자고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먼서 "김정은이 모라토리엄도 파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맺었던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도 다 폐기했다. 지금 현재는 굉장히 우리가 악화된 상태"라며 "그런데 싱가포르 회담 파기 선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