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이익 ‘V자 반등’… 카카오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네이버·카카오 양사, 2분기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나란히 감소
네이버 "연간 16% 내외 마진이 목표... 인건비·마케팅비 관리하겠다"
카카오 "합리적 투자와 성장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할 것”
“네이버·카카오, 신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적자 확대에 수익성 악화”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V자 반등’을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카카오는 같은 기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IR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3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으며, 비용은 같은 기간 28.7% 늘어났다. 특히 파트너 및 마케팅 비용이 각각 7201억원, 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34.0% 씩 증가하며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했다.
네이버 측은 “파트너비는 이북재팬 인수 영향과 티빙 등 멤버십 비용으로 증가했으며, 마케팅비는 페이 결제액 증가에 따른 기본/추가 포인트 적립과 콘텐츠 부문의 해외 마케팅, M&A 인수 법인의 마케팅 확대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각 사업 부문별 손익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 부문 이익이 4485억원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핀테크 부문도 225억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콘텐츠와 클라우드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는 각각 950억원, 3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으며,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38.8% 늘어났다. 이중 △인건비 △외주/인프라비 △마케팅비 △상각비 부문이 전년 대비 각각 42% 증가한 4262억원, 43% 상승한 2358억원, 65% 증가한 1503억원, 72% 증가한 1356억원을 기록해 매출연동비를 제외한 전 비용항목의 상승세가 전체 비용증가세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 측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IT 업계의 성장성이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카카오톡의 진화 및 비즈니스 기회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카카오 양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며 전분기 이익률 수준을 유지했다.
네이버는 16.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p 낮아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수 기업 편입 등을 포함한 인원 증가 △이북재팬의 매출원가 반영에 따른 파트너비 증가 △전략적 마케팅 집행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올해 연간 기준 16% 내외의 마진 유지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p 감소한 9.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와 성장을 균형있게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양사의 최근 이같은 수익성 악화가, 공격적 투자로 인해 신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시장 투자 확대로 영업 적자가 확대 중”이라며 “회사가 콘텐츠 비즈니스에 기존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밝힌 만큼 흑자 전환까지는 최소 1~2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브레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영업적자가 매 분기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사업이 정착하기까지 초기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최소 2~3년까지는 전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네이버·카카오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6.4배에서 2.0배로 줄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2852억원에서 올해 2분기 3362억원으로 17.9%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446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283.4%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격차가 좁혀졌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30.6%p에서 7.0%p로 축소됐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2분기 40.1%에서 올해 2분기 16.4%를 기록하며 23.7%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9.5%에서 9.4%로 0.1%p 감소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