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예·적금 6.6조 찾아가세요”...만기 후 정기안내 의무화

만기 지난 예·적금 6.6조...100만원 이상 5.7조
1000만원 이상 장기 미인출 예금자 중 고령자 2077명
만기 후 5년까지 연 1회 이상 정기안내
고액 인출 시 지점장 결재...금융사고 방지

금융감독원은 5일 상호금융권과 함께 장기 미인출 예·적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예금자에게 개별 안내하고, 다음달 7일까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기 미인출 예·적금은 만기 후 1년 이상 지난 정기 예·적금 등을 말한다.

그간 금감원과 상호금융권이 캠페인을 지속 추진해 왔으나, 만기 경과 후 1년 이상 장기 미인출 예·적금은 6월말 현재 6조6021억원으로 2020년말(5조913억원) 대비 29.7% 증가했다.

금감원은 예·적금 만기 후 미인출 시 기간 경과에 따라 이자율이 하락하고 6개월 이후부터는 보통예금 이자율(0.1%)이 적용돼 이자수익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미인출 예적금 보유자는 금리상승에 따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100만원 이상 장기 미인출 예·적금을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재예치할 경우 연 1882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고령자는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계좌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횡령 등 금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65세 이상 고객의 1000만원 이상 장기 미인출 예·적금은 450억원(2077명)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장기 미인출 예·적금 관련 제도도 개선했다. 만기 직전·직후에만 실시하던 고객 안내를 만기 후 5년까지 연 1회 이상 실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장기 미인출 고액 예금, 특히 고령자에 대해 해지 시 전결기준을 지점장급으로 상향해 본인확인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회는 2년마다 상호금융조합 정기검사를 할 때 장기 미인출 예·적금 현황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장기 미인출 예·적금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조합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금융소비자 정보포털(파인)’ 또는 ‘계좌정보 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에서 온라인·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영업점에 방문할 경우 예·적금·출자금·배당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으나, 온라인·모바일로는 예·적금 100만원, 출자금·배당금 1000만원까지 이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