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정인영 연구원은 4일 ‘일본의 보험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제도 도입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 생명보험협회는 승합대리점(보험대리점)에 대한 ‘업무품질 평가제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보험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제도는 대리점의 업무품질 향상과 고객중심 업무운영을 위해 공통기준을 통해 대리점을 평가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리점을 인증하는 제도다.
일본의 보험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제도 도입은 보험모집시장에서의 수수료 편향, 보험회사의 업무제휴 대리점 선정의 어려움, 보험대리점의 대리점 수수료 평가체계에 대한 대응의 어려움 등에 기인한다.
일본의 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제도는 보험업계의 자율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평가지표 선정 및 평가방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학계·법조계·소비자단체로 구성된 ‘대리점 업무품질 심사회’를 설치했다.
업무품질 평가대상은 복수의 생명보험사와 모집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대리점 중 업무품질평가를 희망하는 대리점으로 국한했다. 업무품질도 고객대응, 사후관리, 개인정보보호, 지배구조 등 4가지 측면으로 구분하고 각 요소에 대한 보험대리점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의 상징이 되는 마크를 제작해 협회의 검증을 통과한 대리점의 명함이나 홈페이지, 회사 안내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GA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상품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GA채널을 통한 개인 생명보험상품 가입은 2011년 12.8%에서 2021년 29.5%로 증가했지만 국내 보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보험사 직원과 보험설계사에 대한 신뢰 수준은 타 금융회사 직원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금융상품 판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금융앱의 상품추천에 대해서도 조사대상자의 65.8%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일본의 보험대리점 평가체계 도입은 국내 보험산업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면서 업계차원의 대리점 업무품질 평가와 자발적 정보공시제도는 민간의 자율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면서 보험모집시장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정인영 연구원은 “보험대리점에 대한 평가결과가 시장에 공표됨으로써 소비자는 보험상품 가입 과정에서 소비자 중심의 상품 추천·권유를 이행하고 있는 판매자를 식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평가결과를 해당 대리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보험사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보험대리점 관리가 보다 용이해지고 모집의 효율성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보험모집시장의 건전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운영 중인 GA 통합공시시스템(e-클린보험서비스)과 보험대리점 평가제도를 연계·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