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콘텐츠 부문 2분기 매출 나란히 급증
카카오, 게임 부문 급성장하며 매출 하락세 끊고 반등
네이버, 이북재팬 등 인수기업 편입으로 몸집 2배 늘려
“하반기 글로벌 성과가 양사 콘텐츠 실적 좌우할 전망”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콘텐츠 매출이 9000억원에 근접하며 네이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IR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9621억원을 벌어들이며 매출 1조를 노렸던 카카오 콘텐츠 부문은 이후 2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극적인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 콘텐츠 부문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몸집을 불리며 추격했으나 격차는 작년 2분기 4457억원에서 올해 2분기 5965억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은 세부적으로 △게임,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중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9% 증가한 336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콘텐츠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딘’ 대만 매출과 함께 ‘우마무스메’ 신규 매출 일부가 반영됐으며, VX를 포함한 신사업 매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해 하반기부터는 에버소울과 디스테라와 같은 신규 타이틀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고, 오딘은 내년 상반기 일본, 북미·유럽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부문은 콘텐츠 성장세에 비해 낮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상승한 2093억원, 22.1% 오른 2276억원, 35.0% 뛴 118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뮤직 부문은 K-POP 팬덤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글로벌향 음원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아이브’, ‘몬스타엑스’, ‘더보이즈’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들이 미국, 일본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팬덤 확대와 뮤직 사업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리 부문에 대해선 "픽코마의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증가하며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픽코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는데,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 부문은 내재화된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영상 제작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화 '헌트'가 칸 국제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데 이어 해외 144개국에 선판매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영화 ‘헌트’, 윤종빈 감독의 ‘수리남’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스크린과 글로벌 OTT, TV를 비롯한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미디어 부문의 높은 성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콘텐츠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0% 증가한 2952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콘텐츠 매출은 크게 △웹툰, △스노우, △뮤직 등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북재팬, 문피아, 로커스 등 인수 기업의 신규 편입이 콘텐츠 부문의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신규 편입된 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의 PMI(인수 후 통합 작업)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이북재팬-라인 망가 시스템 연동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하반기부터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라인망가-이북재팬 공동 시너지 TF를 설립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야후재팬, 라인과의 연계까지 도모하는 프로젝트도 개시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성과가 네이버·카카오 양사의 콘텐츠 부문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콘텐츠 부문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을 비롯한 자체 제작 라인업의 글로벌 흥행과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웹툰 거래액 급증이 기대되고, 네이버의 경우 이북재팬 및 문피아 등 주요 M&A 효과가 반영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한편, 하반기 웹툰 및 왓패드 IP의 글로벌 영상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5년 전 카카오 콘텐츠 매출은 네이버의 9.7배에 달했지만 올 2분기 들어 매출 격차는 3.0배로 축소됐다. 카카오 콘텐츠 매출은 2017년 2분기 2363억원에서 5년 만에 277.4% 증가한 891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콘텐츠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이 244억원에서 2952억원으로 1109.8% 뛰면서 몸집을 10배 이상 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