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매출 격차, 3분기 연속 확대
네이버 “국내 최대 검색·커머스·결제 생태계로 시장 뛰어넘겠다”
카카오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와의 강결합 추진"
네이버의 지난 2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카카오를 제치고 업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IR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의 분기 매출 차이는 2235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에 처음으로 매출을 따라 잡혔던 네이버는, 다음 분기 1위 탈환에 성공하며 3분기 연속 격차를 벌렸다.
네이버는 2조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부문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으며, 콘텐츠 부문은 이북재팬, 문피아, 로커스가 신규 편입되면서 견조한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국내 최대 검색, 커머스, 결제, 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함께하는 사업자, 파트너들의 부담을 최소화하여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매출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및 기타로 구분된다. 이중 콘텐츠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0% 증가한 29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국내 별도 영업마진은 20% 수준으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사업도 더 높은 ARPPU(1인당 평균 결제액)와 TAKE RATE(매출액/거래액)를 기반으로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295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결제 부문에서 분기 10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반으로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며 주요 핀테크 사업자 중 몇 안 되는 흑자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의 성장세는 전체 매출증가율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증가한 9122억원, 20.5% 뛴 4399억원, 8.3% 오른 10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과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8.5%의 견고한 성장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커머스 부문은 엔데믹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오프라인 비중이 증가하며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한국 시장의 전체 평균 성장률을 여전히 견인하고 있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주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며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매출 구분. 사진=네이버 IR 자료
카카오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1조822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한편, 콘텐츠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와의 강결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콘텐츠 매출은 세부적으로 △게임,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중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9% 증가한 336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콘텐츠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딘’ 대만 매출 온기 반영, △‘우마무스메’ 신규 매출 일부 반영 △VX 포함 신사업 매출 호조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부문은 콘텐츠 성장세에 비해 낮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상승한 2093억원, 22.1% 오른 2276억원, 35.0% 뛴 118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뮤직 부문은 '아이브', '몬스타엑스', '더보이즈'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들이 미국, 일본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디어 부문은 하반기 영화 ‘헌트’, 윤종빈 감독의 ‘수리남’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스크린과 글로벌 OTT, TV를 비롯한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 부문에 대해선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플랫폼 매출은 크게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플랫폼 기타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4% 증가한 3751억원을 기록하면서 플랫폼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이동 수요의 회복으로 모빌리티의 택시와 대리 사업의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카카오페이의 결제와 금융서비스 부문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톡비즈와 포털비즈 부문은 플랫폼 성장세를 밑도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상승한 4532억원, 18.1% 감소한 1024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비즈 부문은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이 16% 증가하면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포털비즈 부문은 회계적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매출 구성. 사진=카카오 IR 제공
한편, 5년 전 네이버 매출은 카카오의 1.5배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 들어 매출 격차는 1.1배로 축소됐다. 네이버 매출은 2017년 2분기 7120억원에서 5년 만에 187.3% 증가한 2조45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이 4684억원에서 1조8223억원으로 289.0% 뛰면서 네이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