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의하면 올해 2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71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8조4000억원 늘었다.
전분기대비 증가폭 기준으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이전 최대치는 2020년 2분기 69조100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34조6000억원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말 대비 증가율은 15.9%로 전분기 14.5%보다 상승했다. 증가율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공급 측면에서 보면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예금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모두 기업대출을 확대했다. 국내 사채시장에서도 조달여건이 이전보다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자금조달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수요 면에선 상반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운전자금 등 자금수요도 많았다”며 “2분기 산업별대출금은 전분기대비 68조4000억원 늘며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증가폭은 전분기대비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확대됐다. 제조업은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재료 수입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부 대출이 상환됨에 따라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잔액은 43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식료품·음료, 고무·플라스틱제품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화학·의료용 제품, 전기장비 등은 축소됐다.
서비스업 잔액은 112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8조1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은 예금은행의 對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은 상업용부동산 투자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업황이 다소 개선되며 증가폭은 각각 소폭 축소됐다.
박 팀장은 “부동산업은 주택관련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련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대면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업황 개선의 기대감이 증가세 지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1016조5000억원, 시설자금 69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44조원, 24조4000억원 늘었다. 운전자금은 원자재 조달 자금 수요가 커지고 시설자금은 상업용 부동산 관련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각각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분기대비 증감액 기준 운전자금은 역대 2번째, 시설자금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1204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50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36조2000억원, 32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대비 각각 역대 두 번째로 늘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증가폭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으나 비법인기업은 손실보전금 지급(5~6월)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