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매분기 0.1~0.2%씩 성장 시 연 2.6% 도달 가능”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남은 3, 4분기에 0.1~0.2%씩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 2.6%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의하면 2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설명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술적으로 남은 3분기, 4분기에 매분기 0.1~0.2%씩 성장하면 8월 전망치인 연간 2.6%는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 등이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가 상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7% 줄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업이 늘었지만 전문건설업이 줄어 0.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 1.8%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늘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2%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어 0.5% 늘었다. 수출은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하고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1.0% 줄었다.

최 부장은 “7, 8월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7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하고 소매판매는 줄었으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등은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건설투자는 분양물량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통관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소비와 관련된 신용카드 사용액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입국자 수도 확대됐다”며 “통관 수출로 보면 7, 8월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수출입 차이인 적자도 확대되고 있고 대(對)중국 수출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은 PC,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고 있으나 미국, EU의 성장세 약화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7월 중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투자와 관련해선 7월 중 건축이 늘었으나 토목은 줄었다. 분양 물량 증가는 하반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4.5%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5%를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도 확대돼 1.3% 감소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1% 상승했다.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실질 GDP와 실질 GNI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실질무역손실이 발생한 데 기인한다“며 “교역조건 악화는 수출이 많은 반도체와 수입이 많은 원유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둘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