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권성동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 뽑아서 해결해야"

이준석, 법원에 추가 가처분 신청… "비대위 활동 중단해달라"

주호영,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해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인용 이후 국민의힘이 더욱 내홍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5선 의원으로 차기 당권 주자로 알려진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의 새 지도부 선출에 반기를 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통한 사태 해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에서 지난 비대위에 대해 위법하다고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이의 신청을 결정한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치를 해야한다"며 "법원이 이준석과 국민의힘의 대결에서 이준석 대표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의신청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을 자꾸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려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특히 이번에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이 한 개인(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기 위한 것으로 민주정당의 모습으로 보기에 민망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는 경찰 수사도 남아있고, 이미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징계가 끝날 경우에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빨리 쳐내려고 하는냐'고 묻자 조 의원은 "사실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경찰 수사 결과 이후에 윤리위에서 추가 징계를 하든지 하면 될 텐데, 한 당의 대표를 그것도 당원들과 국민들의 손에 의해 뽑힌 대표를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 근저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감정 대립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조 의원은 "그런면에서 윤핵관들이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서 윤핵관들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분열되고, 뿔뿔이 흩어지고 자기들만 살아남았을 때,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또 다시 소수당으로 전락한다면 윤석열 새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 방향이나, 국정과제들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빨리 사퇴하고, 새 지부도가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다음 총선을 앞둔 내부 권력 투쟁의 성격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고 묻자 조 의원은 "예단할 순 없지만, 그렇게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조 의원은 거듭 권 원내대표가 깨끗이 물러나서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신들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쳐내려고 하는 것은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새 원내대표를 일주일이면 뽑을 수 있다. 새 원내대표가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징계에 대해서도 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6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직무정기가 돼 있는 당 대표에게 또 추가 징계를 한다는 것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은 공동 기자회겨을 열어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 당 정상화의 물꼬를 터주기 바란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하태경 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당의 내홍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에 대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을 계획이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해달라며 법원에 추가적으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다음날인 지난 27일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를 강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무효인 비대위가 임명한 '무효 직무대행'과 '무효 비대위원'은 당을 운영할 적법한 권한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역시 29일 자신의 직무정지에 대해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내면서 국민의힘 당 내분 사태를 모두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정치 실종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