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포커스: 해외경제 주요 이슈 분석-아시아 주요국과 글로벌 물가상승률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년 상반기 중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1.7%), 일본(1.3%), 말레이시아(2.5%), 베트남(2.5%), 인도네시아(3.3%), 싱가포르(5.2%) 및 태국(5.9%)의 상승률은 글로벌 평균 7.7%를 하회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 물가 상승폭 확대로 이어졌으나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중국 7.8%, 일본 9.4%, 인도네시아 10.4%, 태국 11.6%, 말레이시아 10.6%, 싱가포르 18.9%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주요 이유로 중국과 일본의 경기부진, 일부 아시아국가의 정부정책 등을 꼽았다.
중국은 봉쇄조치에 따른 소비부진 등으로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도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장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싱가포르는 양호한 성장세 등으로 여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5%대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또한 금년중 말레이시아 정부는 에너지·식료품 가격의 안정을 위해 GDP의 5% 수준인 총 773억 링깃을, 인도네시아 정부는 저가 휘발유 공급을 위해 GDP의 3% 수준인 총 502조 루피아를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국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말레이시아는 닭고기를,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 정책기조 변화 등으로 현재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은 기금 소진 등으로 그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금지 조치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아태경제팀 김민수 과장과 이승주·이현지 조사역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하반기 증가율은 각각 2.5%, 2.9%, 5.0%, 7.9%, 2.9%, 5.4%, 5.2%로 상반기를 상회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6일 저가 휘발유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9월부터 닭고기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