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 구성
권성동 거취는 사태 수습 후 의총에서 재논의
윤상현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맡아야"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8.27
국민의힘은 27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해체하고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다만 당헌당규 개정 전까지는 현재 비대위 체제를 유지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간여 동안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의원총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115명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후 공개한 결의문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당 상황이 중대한 비상사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한 안정을 위해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초유의 사태로 인한 당헌당규 입법 미비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라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시키되 이의신청, 항고 등 이의 절차는 밟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형수,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2.8.2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과거 최고위원회로의 복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현재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현재 비대위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지금 법원의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가처분 인용 결정 주문은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한다는 것으로, 지금 비대위는 당 전국위와 상임전국위 결의에 따라 탄생했으므로 법리적으로 현재 비대위가 존속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이 가능한 요건에 대해서는 "최고위원 2분의 1 이상이 사퇴한다든지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든지 구체적인 조항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의총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총 논의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만약 지금 원내대표가 사퇴한다면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추진할 사람이 전혀 없게 된다. 사태를 수습한 뒤 다시 의총에서 거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가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을 통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준 이준석 전 대표의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경고하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에 대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며 "법원 가처분 인용에 따른 당의 혼란상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증거조작 교사 의혹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사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