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 대해 “현 경제상황이 7월과 크게 다르지 않아 물가 안정을 위한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6명의 금통위원은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금리인상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 금리에 대한 기대 변화,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 유럽의 겨울철 에너지가격 상승 전망 등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국의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아직 완전히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이번 결정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다만 이번 금리인상이 환율제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미 간 금리격차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자본유출 위험이 더 커졌다는 우려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외환시장 유동성, 국가신용도, 외환보유고에 전혀 문제가 없고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유동성, 신용 위험보다는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정점 시기에 대해서는 “당초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로 예상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정점이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정점에 이르더라도 물가는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금리의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물가와 성장 전망경로가 7월과 비교해 크게 벗어나지 않아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지한다”며 “0.25%p를 올리는 기조는 유지하지만 미 연준의 결정 등을 보고 0.25%p나 그 이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금리를 2.75%~3.0% 보고 있는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장의 견해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낮췄는데 침체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성장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여전히 잠재성장률보다는 높기 때문에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