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넷마블, 해외수익 1兆 달성하며 업계 1위 등극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해외수익 2배 이상 증가
더블유게임즈·컴투스·펄어비스는 마이너스 성장세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겨냥한 신작 대거 출시"

8대 게임사의 IR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익 합계는 3조4435억원으로 지난해 2조7741억원보다 24.1% 증가했다.

이중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각각 순위가 상승했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익은 1조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증가했다. 총 매출 대비 해외수익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하면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일곱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등 기존 글로벌 서비스 게임들이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반기 인수한 스핀엑스의 ‘캐시프렌지’, ‘잭팟월드’ 등의 매출이 신규 인식되면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작 6종이 모두 글로벌 출시 예정작이기에 이 작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5000억원이 넘는 해외수익을 거두며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5074억원의 해외수익을 올려 전년 대비 82.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수출 비중은 10% 포인트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한 리니지W의 성과가 반영되어 해외 및 로열티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오른 카카오게임즈는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외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익은 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7% 급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 대만 출시를 통한 게임 부문 해외 수익 증가와 세나 등 비게임 부문의 해외 매출 확장이 해외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하반기에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해외수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수출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18% 포인트 증가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해외수익은 지난해 대비 166.3% 증가한 1145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당사 대표 P&E 게임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함에 따라 해외수익이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크래프톤과 더블유게임즈, 컴투스와 펄어비스는 업계 평균을 밑돌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2위로 내려앉은 크래프톤은 지난해에 이어 8000억원대 해외수익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8933억원의 해외수익을 올려 지난해 8661억원 대비 3.1%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크래프톤의 총 매출 대비 해외수익 비중은 더블유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94%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PUBG PC/콘솔의 무료화 이후 CIS, 남미, 유럽 등 지역에서 이용자 기반 확대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북미 독립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인 강력한 신규 IP인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 M을 통해 크래프톤의 게임 제작과 퍼블리싱 역량을 알려 게임 산업 내 중장기적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측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경우,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서 새로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며 "프로젝트M 또한 게임스컴에서 정식 게임명, 세계관,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Steam Early Access 런칭 캠페인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유저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수익이 매출의 100%를 차지하는 더블유게임즈는 전년 대비 7.1%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린 4위를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익은 2995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유저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여름 시즌인데다, 리오프닝까지 겹쳐 매출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 내에 메타 콘텐츠들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 결과 2분기 월평균 매출액 대비 7월 매출이 상당부분 증가하는 흐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컴투스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익은 지난해보다 6.8% 감소한 1921억원을 기록하며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밀렸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59%로 18% 포인트 줄었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존 주력 게임 타이틀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출시, 그 외 다양한 웹3 게임들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블랙의 신부’를 비롯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IP를 지속 선보이며 실적 향상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1469억원의 해외수익을 기록, 전년 대비 2.8% 감소하면서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해외수익 비중은 올해 상반기 79%로 지난해 80%에서 1% 포인트 줄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은 지난달 ‘드라카니아’ 클래스의 각성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이용자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모바일은 ‘드라카니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복귀 유저 수의 높은 상승을 보임과 동시에 ‘커세어’ 각성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며 "검은사막 IP 전반에 걸쳐 콘텐츠 업데이트,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출시가 대거 예고되면서,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한 2분기 수출 실적을 만회할 게임사들의 히든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D MOBA 장르인 ‘오버프라임’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가 주목되고, 오는 12월 2일 출시 예정인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4분기 판매량 100만장, 내년까지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의훈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기대 신작으로는 생존 FPS 디스테라, 수집형 RPG 게임 에버소울이 있으며, 엔씨소프트 TL의 경우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빠르면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컴투스는 오는 11월 글로벌 시장에 ‘서머너즈워 : 크로니클’의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 버전을 4분기 출시해 자체 토크노믹스 및 생태계 구축으로 라이프사이클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