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에 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

8월 全산업 업황BSI는 오미크론 확산세 및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의하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제조업은 80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비제조업은 82로 전월대비 2p 올랐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8월 제조업 업황BSI는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의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비금속 광물이 8p 상승했으나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이 3p 떨어지고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p 하락하는 등 영향으로 전월과 동일한 80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2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2p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2p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1p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27.6%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20.2%, 인력난·인건비상승 10.1% 순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과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각각 4.6%p, 0.2%p 하락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2.8%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발전단가 감소로 전기·가스·증기가 10p 상승하고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 강화로 건설업이 4p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회복 및 수요 증가로 도소매업이 4p 상승하는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2p 오른 8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16.6%로 가장 높고 원자재 가격상승 15.5%, 인력난·인건비상승 14.9%로 그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전월에 비해 각각 0.3%p, 0.7%p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2.4%p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5p 상승한 99.3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에 비해 0.7p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조달 수급이 개선되면서 자동차 부문 수요가 좋아졌다. 8월 제조업 업황BSI는 좋아진 업종이 나빠진 업종을 상쇄하면서 전월과 동일했다”며 “비제조업에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 산업 BSI를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