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다음 윤리위 회의 날짜는 미정"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시작 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비공개로 열린 윤리위는 최근 수해 복구 봉사 현장에서의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김성원·권은희·김희국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는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이양희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부터 3시간여 동안 윤리위 제6차 전체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김성원 의원과 권 의원은 윤리위 규정 제20조와 윤리규칙 제4조 위반, 김희국 위원은 윤리위 규정 제20조를 위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윤리위원장은 "이준석 당원 등에 대한 신고권에 대해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또한, 최근 수해 복구 당시 김성원 의원 외에도 다수의 주요 당직자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렸기에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는 언제 논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두고 봐야 되겠다" "(이날 논의에)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러 가지 사유가 있어서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다음 윤리위 회의에서 (김성원 의원 등 징계 대상자의) 소명을 들을 예정이라면서도 다음 윤리위 회의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고 ▲김희국 의원은 과거 대구 염색산업단지를 노후산단재생산업에 선정되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쪼개기 후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 됐으며 ▲권은희 의원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적대화' 노출 사건에 대해 "장소적으로는 '용산 시대'인데 실질적으로는 '경복궁 시대'로 됐다"고 발언하고 '경찰국 신설'이라는 당론에 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주장해 징계절차가 개시됐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추가징계를 피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징계 절차가 정치적으로 진행됐고 원칙 없이 정해진 징계수위"이며 "국민의힘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성상납 의혹'의 당사자임을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 그리고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16일 이 대표를 윤리위에 추가 제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제20조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의 이유를 징계 사유로 규정한다.
윤리규칙 제4조(품위 유지)는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된다 ▲당원은 타인을 모욕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아니한다 ▲당원은 폭력을 행사하거나 고성방가 등 기초질서를 어지럽히는 언행을 하지 아니한다 ▲당원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여성·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함으로써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언행을 하지 아니한다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 권한을 남용해 허위사실을 공표하지 아니한다.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국정감사나 행정사무감사를 수행할 때 또는 소속 위원회 관할기관의 임직원 등을 대할 때 고압적인 언행을 하지 아니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