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6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2411억원과 비교해 평균 32.4%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며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 사업비율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 감소 영향, 보험료 인상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과잉진료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보험사기 특별신고 실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손보사들 중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소폭 성장에 그쳤다. 상반기 7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이는 전년동기 7441억원보다 0.8%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며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35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490억원과 비교해 41.1% 성장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경과보험료 성장에 따른 사업비율 하락으로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39억 개선되며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1.1% 증가한 3514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562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4256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 D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년來 최대 실적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영향으로 자보 손해율이 개선됐고 장기보상 모럴리스크 제어, 백내장 지급기준 개선 등을 통해 손해액 감소노력으로 장기보험 손해율도 좋아졌다”면서 “자동차 TCM 채널 확대 등으로 인해 상반기 사업비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4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 1455억원과 비교해 187.9% 성장했다. KB손보는 5년來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사옥매각 등 1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 자동차, 일반 등 전 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되며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겨울철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다소 불안감이 있으나 하반기에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손보사들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4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919억원보다 58.9%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5년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와 같은 3위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및 비용효율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635억원, 725억원, 7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8.8%, 26.5%, 153.1% 늘어난 수치다. 한화손보는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6위를, NH농협손보는 두 단계 뛴 7위를, 흥국화재는 두 단계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보장성 보유계약 증가에 따라 실적이 지속성장 중이며 자산운용 이자율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리안리와 롯데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리안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67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1203억원 대비 44.3% 줄었다. 전년 6위에서 세 단계 떨어진 9위에 놓였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수재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유럽, 남아공 등에서 자연재해 관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국내 가계성과 기업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768억원 대비 38.1%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8위에서 두 단계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41.3%, 당기순이익은 36.2% 성장했다. 본업인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에서의 이익폭이 크게 확대되며 높아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이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높아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IFRS17 제도 도입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위험손해율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과잉진료에 대한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백내장 청구가 4월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도개선, 손해율 관리를 통해 자동차손해율도 안정적이다”며 “폭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실 손해액은 보험사들이 감당 가능한 수준안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보험 청구 규모도 크지 않아 하반기 실적은 시장의 당초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