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싸가지론?... 굳이 짚어서 얘기하고 싶진 않다"
"인수위서 親이준석이라고 꺼렸다는 애로사항 있었다"
"과거 일베용어 사용? 동생이 가족 공유계정으로 작성"
"공개적인 쓴소리 안 해... 내부에서 청년 감수성 담겠다"
"이준석 가처분 신청, 인용되든 기각되든 도움 안 된다"
"이준석이 당에 필요하지만 대통령이 우선시 될 수밖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의 모습. [사진=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이준석 키즈' 출신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자신의 대통령실행(行)을 두고 이준석 대표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배신자론'에 '싸가지론'으로 응수했다. 자신은 자유 속에서 질서를 추구하고 어른들과의 타협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 대표와 방법론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저는 방향성은 같지만 방법론에서 약간 궤를 달리한다. 저는 자유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른들과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중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질서와 존중이 부족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제가 굳이 짚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사실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내 어른들 사이에서 이 대표를 두고 싸가지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물음에 "저한테 직접 말씀하신 건 아니고 대대적으로 계속 나왔던 이야기"라며 "그런 부분들(싸가지론)까지 고려해서 그런 분들(싸가지론자)까지 포섭하는 게 진정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행보다. 그런 면에서 어쨌거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들은 좀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사실 제가 청년 보좌역으로 인수위에 들어갈 때부터 이 대표와 가까워서 좀 꺼리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로 애로사항들이 있었다"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를 주축으로 생성되고 있는 '배신자론'에 대해 "솔직히 속상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과거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일베 논란'과 관련해서는 "커뮤니티 계정들을 가족끼리 어릴 때부터 공유해왔다.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제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명이 나오지 않는 과거의 커뮤니티 글로 문제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낭설들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이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혁신형 비대위'가 됐을 때 (이 대표가 징계가 끝나는) 6개월 뒤에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가처분 신청은 그 가능성을 좀 낮출 수 있는 결정이므로 인용되든 기각되든 이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과 당이 국민들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국민들께서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이 더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