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시사... "제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해"
"의총서 '비대위 기한' 의견 취합하고 권성동 '재신임투표'"
새보수계의 '친윤계 후퇴론'에 "여당 의원은 전부 친윤계"
"비대위가 할 일은 상처 치유, 민생 집중, 전대체계 구축"
"모든 것을 대통령 탓... 여당도 동반 '인적쇄신'해 시너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부터)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월 12일 안철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실용정당'과 '약자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정당'을 당의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그렇게 정당이 변화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지 하겠다"고 당권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왜 출마의사를 소극적으로 돌려서 말씀하시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으로 당을 변화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권에 대해 합의했을 것'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추측성 주장에 대해 "아니다. 그런 말이 나온 적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어 "(당의 주인인) 당원들 생각과 대치된다면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옛날의 총재 시절도 아닌데 (당 대표를) 지명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면 본인이 당원들에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안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존속기한을 결정할 전당대회 개최시점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 기한'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어느 한두 사람이 '백가쟁명'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자리(의총)에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의견들을 취합하는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했다.
또한, '당의 비상상황에 책임이 있는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재신임을 묻고 의총에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통과되면 다시 한번 더 굳건하게 리더십을 가지고 여러 가지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새보수계(유승민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친윤계 2선 후퇴론'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은 전부 친윤계"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계파로 나누지 말고 개혁적인 사람들을 모아 개혁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주호영 비대위'가 혁신형보다는 '관리형 비대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은 상처를 치유하고 민생 문제에 집중해 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고, 동시에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안정형 비대위'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 미루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동반 인적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달라진 모습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며 "(대통령실의) 인적쇄신 시기나 범위는 대통령께 맡기고 당도 쇄신노력을 해야 한다. 당도 쇄신해서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