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교육부장관 경질 문제… 대통령실 "아직 결정된 것 없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만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관련 정책 혼선에 따른 경질론이 제기된 박순애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확정된 의사 결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박순애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는 "사표를 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듣기로는 박 장관은 내일 있을 국회 상임위 현안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해 박 장관의 경질 문제에 대해 언론 보도와 달리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언론에서 박 장관 사퇴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여권의 뜻과 윤 대통령의 뜻이 같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여권의 생각이 어떻냐 하는 것도 모두 익명의 이야기들이라 저희가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 여부도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날 아침 윤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윤 대통령이) '국민의 관점에서 살펴보겠다. 집무실에 올라가서 챙겨보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질문으로 '교육부에서 박순애 장관 사퇴 관련해 대통령께서 재가를 이미 하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확인을 요구한 질문 역시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아니"라며 비켜갔다.

인적쇄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적쇄신 문제 등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정할 일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대통령이 밝히신대로 '국민 눈높이에서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으니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인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위해 소통을 강화하라고 당부했으며,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지금부터 물가 관리를 철저히하고,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한덕수 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주요국정과제에 대해 종합 점검하고, 향후 국민 뜻과 눈 높이에 맞춘 국정쇄신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면서 "중요정책과 개혁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히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추석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고물가 등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명절인만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비상한 시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고 첫 출근한 이날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 차원의 인사 개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월 5~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부정 응답이 70.1%로 나왔다.

긍정 평가는 27.5%, 긍-부정 간 격차가 42.6%p로 조사됐다.

지난주 20%대로 내려앉은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1.4%p 하락해 27.5%로 최저였고, 부정 평가는 직전 주보다 1.6%p오른 70.1%('매우 잘못' 62.6%)로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