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원 40명 중 29명 "현 상황은 비상상황"
최고위案 26명 찬성 vs '이준석 컴백案' 10명 찬성
'반대' 유의동 "지지율이 좀 낮아진다고 위기상황?"
하태경 "쫓아내기 편법 비대위, 당의 운명은 법원行"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당의 현 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출석한 상임전국위원 40명 중 29명이 당의 현 상황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요건인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전국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 개정안은 '최고위 안(案)'과 '조해진·하태경 안(案)' 중에서 최고위 안이 채택됐다"며 "당헌 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 8월 9일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의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의장은 '최고위 안에 몇 분이 찬성하셨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40분이 참석해서 4명이 기권, 26분이 찬성, 10분이 조해진·하태경 안을 찬성했다"고 답했다.
최고위 안은 당 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뿐 아니라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권한을 추가하는 내용이고, 조해진·하태경 안은 이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가 끝나는 1월 8일까지를 비대위의 존속기한을 제한해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위 '이준석 컴백 개정안'이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지난 7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임전국위원인 유의동 의원은 상임전국위가 끝나기 전에 회의장을 나서며 "저는 반대의견을 냈다"고 밝히며 당이 처한 상황은 "지지율이 좀 낮아지는 상황"이지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친이준석계(이핵관)'으로 꼽히는 유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지난 7월 11일 의원총회 이후 심대한 '사정변경'이 없었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가 상임전국위를 소집할 만큼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으므로 비상상황이 아니며 ▲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를 대의기구인 상임전국위나 전국위의 유권해석 등의 절차를 통해 실질적으로 해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조 의원과 함께 소위 '이준석 컴백안'은 공동 발의한 하 의원은 이날 표결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의 운명이 '법원'으로 간다. 이 대표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대응을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