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통과 강훈식, "이재명 넘어 새로운 변화 만들라는 요구"

위기의 민주당, '파격' 선택해야 새로운 에너지 얻을 것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는 '강훈식으로의 단일화' 

반이재명 연대 아닌, 미래에 대한 도전 필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야당답게 싸울 것'

민주당은 28일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해 오는 8.28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 후보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등 3명으로 압축했다. 또 이날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17명의 후보들 중 1차로 8명을 가려냈다.

강훈식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이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외부에서 이야기하듯이 이변이 맞다"며 "'변해라, 바꿔라'라는 명령이라고 본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서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늘 새로운 파격을 선택했을 때 당이 살아나고,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된 얘기지만 70년대 40대 기수론도 결국은 파격 아니겠느냐"며 "당시 박정희 정부를 결국 그 40대 기수들이 무너뜨리는 선봉적인 역할을 했고, DJP연합도 'DJ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파격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사람 노무현을 광주 시민이 선택하는 파격이 있었다"며 "그런 파격들이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만들었다. 저를 선택해 준 것도 그런 파격을 선택해서 민주당에 새로운 에너지와 미래를 열어라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파격은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 의원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진보를 재구성하고 우리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축으로 보면 윤석열 정부와 강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이 있는데, 그건 과거의 40대 기수론과 닮아 있다"며 "무능하고 폭압적인 윤석열 정부에 맞서 누가 강하게 싸워 줄 것인가하는 요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역할과 지금 민주당이 잃어버린 가치들을 만들어 내는 경쟁을 하라는 게 저희한테 주신 숙제, 파격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 '진보의 구성과 체질을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보수는 야당의 시간 동안 보수를 재구성했다. 과거 보수는 민주와 반민주 구도에서 반민주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과거 독재의 후예였던 인식들이 사라지고, 김영삼 대통령의 후예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크게 3가지를 바꿨다"며 "첫 번째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냐는 준거 집단을 명확하게 했고, 두 번째는 그분들(준거 집단)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이냐는 정책과 공약들을 정확하게 했다는 점, 세 번째는 그것을 이끌고 가는 인물을 바꿨기 때문에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도 진보를 재구성하는 뜻에서 '누구를 위해 일할 것인가, 어떤 내용으로 다가갈 것인가, 어떤 인물이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새롭게 내놓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의원과 비전이라는 측면, 방법론이라는 점에서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리더십이고, 저는 미래의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지금까지 대통령 후보 또 지방선거를 이끌어왔고 이번 당대표에 나선 여기까지의 리더십이라고 판단하고, 지금부터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리더십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도전들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며 "미래는 도전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제가 도전하는 게 그런 의미가 있고, 그런 것들을 풀어내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이변의 선거, 파격의 선거로 만들어야 된다"며 "워낙에 1위 후보(이재명)가 강하고 큰 벽이기 때문에, 그걸 넘기 위해서는 이변과 파격의 선거가 필요하다. 저야말로 이변의 후보라며 결국 이재명 후보와 겨뤄서 우위를 보여야 승산이 있는 것 아니겠냐, 강훈식으로의 단일화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반이재명 연대가 아닌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8.15 특사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 경우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역학 구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재계의 이재용, 신동빈의 사면 복권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면 복권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명박 대통령까지만 사면 복권해주면 명분이 없다"며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가지려면 여야가 함께 나와야 한다는 측면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이 된다면 당연히 우리 당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그건(대선 후보 문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고 했는데 싸워야 할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경찰국 신설이라든지, 민주주의는 약화시키고 전 정부와 관련해 모든 부처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국민들이 어렵다고 하는 경제 문제, 민생 악화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따금하게 때리고 싸워줘야 '야당이 야당답다. 야당 역할은 저렇게 해 줘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본경선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파격을 통한 승리, 이변의 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새로운 선택을 하네?, 정말 이렇다면 뭐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민주당이 어렵고 위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파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파격을 통할 때만 민주당이 거듭나고 새롭게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정부가 못해서 반사이익으로 조금 좋아졌는데, 그것으로는 근본적 해법이 되지 않는다. 우리 안의 혁신과 미래를 열어가는 것을 해 낼 수 있게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