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분기매출 첫 11조원 돌파…정제마진 올라 '함박웃음'

2분기 영업익 전년비 3배…순익도 2.5배

S-OIL이 정제마진 강세 등 유리한 업황에 최대 실적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분기 매출이 처음 11조원대까지 올라섰고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3배, 순이익이 2.5배 가량 늘어나며 1분기 만에 새 기록을 작성했다. 공급제한 속 견조했던 수요에 주력 정유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고 비정유부문도 개선세를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S-OIL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4424억원, 영업이익 1조 7220억원, 당기순이익 1조 14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이 70.5%, 영업이익이 201.6%, 순이익이 146.9% 증가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3.2%, 29.3%, 16.5%씩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5.0%로 전년도에 비해 6.5%p, 직전분기보다 0.7%p 개선됐다.

이 회사가 2분기에 달성한 수익지표는 모두 역대 최대 수준으로 종전 기록은 매출 9조 2870억원, 영업익 1조 3320억원, 순익 8708억원으로 직전분기에 보유하고 있었다.

외형은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대유행 촉발이 빚어져 역대급 부진에 시달려야 했던 2020년 2분기 3조 4518억원 이후 8분기 연속 상승세가 이어져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6292억원 이후 점진적 감소세를 보였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부터 반등세를 내비쳤으며 당초 1조 4000억원대로 추정됐던 시장 전망치도 거뜬히 웃돌았다. 순이익도 비슷한 흐름 속에 첫 1조원대를 터치했다.

S-OIL은 "국제유가 상승에 판매단가가 올라 정제마진 강세가 확대됐고 석유화학 흑자전환과 윤활 이익 개선 등에 매출이 늘었다"면서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와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 유지, 유가 상승에 따른 2분기 3579억원의 재고관련 이익 등과 함께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하류시설(ODC)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유부문은 정유사 수익성에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2분기 역대 최고치에 머문 덕을 봤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운반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보통 배럴당 4~5달러 내외가 손익분기점(BEP)으로 평가된다. 정유·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이 지난해 2분기까지 BEP를 밑돌았으나 이후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가다 올 1분기 말 10.6달러, 4월 18.6달러, 5월 21.1달러, 6월 24.5달러 등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기간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는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올 초 평균 배럴당 87.5달러 수준에서 3월 100달러를 넘어선 뒤 2분기 평균 112.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황에 정유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20.2% 증가한 1조 4451억원을 거둬들였다.

유가급등 시 기초 원료인 납사의 상승으로 업황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석유화학의 경우 영업이익이 180억원에 그쳤지만 직전분기 656억원 손실에선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휘발유 생산 증대를 위한 아로마틱 반제품 수요 증가와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제한으로 상승했다는 게 S-OIL의 설명이다.

윤활부문도 견조했던 수요 등으로 직전분기보다 32.5% 늘어난 25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294억원, 영업이익 3조 539억원, 당기순이익 1조 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1.9%, 영업이익이 154.4%, 순이익이 149.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4.7%p 뛴 14.7%로 기록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리한 업황에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기록했던 연간 영업이익 2조 1409억원을 상반기에 3조원 돌파로 이미 훌쩍 넘어선 모양새다. 상반기 환율상승에 따른 3517억원 환차손 발생에도 불구하고 영업익 규모가 커 세전이익이 전년대비 17.0% 늘어난 2조 595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지난해 연간 1조 3785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S-OIL은 "올해 경영성과에 따른 순이익은 지속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한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업계 안팎에서 상반기 역대 최고수준으로 이어졌던 정제마진이 이달 첫 주 배럴당 16달러에서 지난주 3.9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정유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다만 S-OIL은 세계 정유업계 수급상황이 타이트한 만큼 향후 재차 반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회사측은 "정제마진은 최근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비 준수한 수준"이라며 "단기조정 국면이 지난 뒤 반등 흐름을 보일 전망으로 글로벌 가을 정기보수 시즌에 따른 가동률 감소 예정으로 추가 공급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