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비키니' 구설수'와 '문자노출' 모두 실수?
석동현 "카메라가 의원 휴대폰 찍어대는 장소"
권성동 "尹,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움' 전한 것"
尹 "당 대표 내부총질" 문자에 '이준석 어록' 화제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월 20일 국회 본관에서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문자(텔레그램) 대화 노출사건'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대통령도 사람이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014년 국정감사 중 '비키니 사진'을 보는 현장이 포착돼 곤혹을 치렀던 4선 의원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한 지적, 권 대행이 대통령과의 오전 대화를 오후에 하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꺼냈다는 '고의 노출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이준석 대표의 비판적인 발언이 '대통령 동정론'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플랫폼인 '청년의꿈'. [사진=청년의꿈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오전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에 '윤석열 본심 드디어 드러났는데 보셨습니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는데 한마디 해주십쇼"라는 요청에 "대통령도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40년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시로 언론카메라가 의원들 휴대전화 화면을 찍어대는 장소에서 원내대표와 그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개인적 대화를 하고 또 이를 들키게 된 상황적 실수까지는 유감을 표하더라도 대통령이 그 속마음의 진위나 전후사정까지 해명하거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식발표나 공개적 언급이 아닌) 이런 식으로 노출되는 경우까지 대비해 의사표현을 아끼라면 아예 속마음은 한 줄도 말하지 말고 글로도 남기지 말라는 얘기가 된다"고 적었다.
석 변호사는 "공식발표나 공개적 언급이 아니니 결국 대통령이 속마음을 들킨 꼴이 됐지만 사실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 입장에서 그간 이준석 전 당대표의 처신으로 인해 얼마나 속앓이를 해왔는지가 느껴지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난감한 일이 벌어진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대선기간동안, 그리고 당선된 이후까지도 이 대표로 인한 당내 분란으로 윤 대통령이나 지지자들 대다수가 속이 썩었을 일이 좀 많았나. 반면에 같은 기간 이 대표가 문재인이나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의 실세들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비판했던 일은 얼마나 됐나. 내 기억엔 거의 떠오르지가 않는다"면서 "대통령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고 공감했다.
윤 대통령의 40년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시로 언론카메라가 의원들 휴대전화 화면을 찍어대는 장소에서 원내대표와 그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개인적 대화를 하고 또 이를 들키게 된 상황적 실수까지는 유감을 표하더라도 대통령이 그 속마음의 진위나 전후사정까지 해명하거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식발표나 공개적 언급이 아닌) 이런 식으로 노출되는 경우까지 대비해 의사표현을 아끼라면 아예 속마음은 한 줄도 말하지 말고 글로도 남기지 말라는 얘기가 된다"고 적었다.
석 변호사는 "공식발표나 공개적 언급이 아니니 결국 대통령이 속마음을 들킨 꼴이 됐지만 사실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 입장에서 그간 이준석 전 당대표의 처신으로 인해 얼마나 속앓이를 해왔는지가 느껴지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난감한 일이 벌어진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대선기간동안, 그리고 당선된 이후까지도 이 대표로 인한 당내 분란으로 윤 대통령이나 지지자들 대다수가 속이 썩었을 일이 좀 많았나. 반면에 같은 기간 이 대표가 문재인이나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의 실세들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비판했던 일은 얼마나 됐나. 내 기억엔 거의 떠오르지가 않는다"면서 "대통령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고 공감했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40분쯤 권 직무대행과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권 대행은 오전 11시 55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고.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에 엄지를 치켜든 체리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러나 권 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오후 4시 13분 본회의장에서 해당 대화창을 다시 열고 "강기훈과 함..."라고 답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 '사적대화'는 문제가 됐다.
권 대행은 '사적대화'가 보도된 직후 "(대통령이)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대행은 '사적대화'가 보도된 직후 "(대통령이)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사적대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과정에서도 그런 얘기는 나왔다. 그 표현(당 대표 내부총질)을 그대로 한 것이지 지금 현재의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을 모은 '어록'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해당 어록에 담긴 이 대표의 대표적인 발언은 ▲"윤석열 당선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난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이 있다, 유승민" (2021년 3월 6일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 ▲"윤석열 대선판 버틸 재산 없다"(2021년 4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윤석열은 (국민의힘 경선버스)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쇠고기"(5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윤석열, 파렴치범도 아닌데 입당 막겠나"(2021년 6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아마추어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2021년 6월 17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지지율만 나오면 500억은 펀드로 모을 수 있느니 하는데 해보시라. 제가 봤을 때는 완전 공상과학"(2021년 6월 28일 자 문화일보 인터뷰 기사) ▲"김종인은 윤석열에 큰 관심 없어 보이셨다"(2021년 6월 29~30일) ▲"야심이 있다면 (김종인에게) 매달려야 한다" (2021년 7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윤석열은 선거 치르기에는 미숙하다" (2021년 7월 16일 일본 아사히 신문 인터뷰)▲"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는 것에 대해 중도 확장성 확보하겠다는 측면에서 보수 전체 지지층이 양해해주고 있었는데 최근 행보를 보니 용기를 잃은 것 같다",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대해서 미숙했을 때 또는 정치에 처음 참여하셔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을 때 했던 판단들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한다" (2021년 7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윤석열 8월 내 입당 안 하면 캠프 합류 인사들 싹 징계" (2021년 7월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저거' 곧 정리된다" (2021년 8월 당시 대선경선 후보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통화 녹취록)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윤석열 측)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 (2021년 8월 21일 MBC라디오) ▲"저희가 '하이에나'와 '파리떼'를 언급한 시점부터 윤 후보 캠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2021년 11월 6일 JTBC 인터뷰) ▲"우리 후보는 정치를 잘 모른다" (2021년 11월 29일 당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 (2021년 11월 29일 이 대표의 당무거부 당시 페이스북) ▲"윤석열,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 (2022년 1월 1일 유튜브 채널 YTN플러스 '안녕, 대선?' 인터뷰) 등이다.
